LG엔솔, 열흘 새 13.5兆 계약 해지…ESS로 만회될까
경제·산업
입력 2025-12-29 17:15:10
수정 2025-12-29 18:14:58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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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 FBPS와 3조9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앞서 미국 포드와 9조6000억원 규모의 계약 해지를 포함하면 열흘도 안 돼 13조5000억원에 달하는 계약이 무산됐는데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연착륙이 만만치 않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민영 기잡니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 FBPS와 지난해 4월 맺은 전기차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습니다.
해지 금액은 공시일(26일) 환율 기준 3조9217억원으로, 지난해 4월부터 2031년 말까지 전체 계약액 27억9500만달러(약 4조400억원) 중 이미 이행된 물량 1억1000만달러(약 1600억원)를 제외한 잔여분입니다.
FBPS는 지난해 계약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받아 팩으로 조립한 뒤 대형 버스, 전기트럭 등 북미 주요 상용차 업체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배터리 사업 분야에서 철수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17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9조6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한 바 있습니다.
열흘 새 예정된 매출 약 13조5000억원 규모 매출이 사라지게 된 겁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매출(25조6195억 원)의 절반이 넘는 규몹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FBPS와 계약해지에 대해 “전용 설비 투자나 맞춤형 R&D 비용이 투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 손실이나 추가 비용 발생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ESS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자원을 집중해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미국 미시간 공장을 ESS용으로 전환해 계획보다 1년 앞선 6월부터 조기 양산하고, 폴란드를 비롯해 캐나다 합작공장 라인도 ESS용으로 변경해 LFP배터리 양산을 개시하는 등 적극적인 생산능력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업계에선 이 같은 전략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우선 정책을 내세운 유럽연합(EU)이 전 세계적인 전동화 속도조절에 동참하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이 유럽 지역에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어, 사업 연착륙이 만만치 않은 분위깁니다. 리튬인산철(LFP)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된 ESS 역시 중국의 벽을 넘어야 합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배터리 수요 전망이 불투명해진 데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등 대외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신규 수주 환경도 녹록치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서울경제TV 김민영입니다. /melissa6888@sedaily.com
[영상편집 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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