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덕의 JD모건]2차전지, 광기인가 가치주의 재발견인가

증권·금융 입력 2023-03-27 19:13:00 수정 2023-03-27 19:13:00 서정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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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앵커]

<서정덕의 JD모건>, 보도본부 증권부 서정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네 반갑습니다.
 

[앵커]

오늘도 숫자를 준비하셨다고 하는데요, 먼저 숫자부터 확인해 보도록 하죠

다양한 숫자 가운데, 2를 골라 주셨습니다. 2를 참 좋아하시나 봅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기자]

이달 들어서도 2차전지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수는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2차전지 업종만큼은 지속적으로 오르다 보니, 지금 시장에서는 2차전지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지난주에 에코프로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에코프로 형제들을 비롯해 오늘은 엘앤에프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요, 한 마디로 시장에서 지금 소위 잘나간다는 업종은 단연 2차전지입니다.

올 초부터 석 달 정도 오르다 보니, 2차전지에 대한 과열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2차전지가 올랐다고 하는데, 실제로 얼마나 올랐나요

[기자]

기준은 올해 1월 2일을 기준으로 잡겠습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약 8% 상승했는데, 2차전지 대표 종목으로 볼 수 있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약 300% 142% 각각 상승했고, 엘앤에프와 포스코케미칼 등도 40~60%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코스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NAVER 등은 약 12% 안팎을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코스닥은 연초 대비 23% 올랐는데요 2차전지 관련주들이 시가총액 상위주에 포진되어 있어 지수 흐름이 좋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 주식이 이렇게 올라가면 기본적으로 좋은 것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 왜 노이즈가 꾸준히 나오는걸까요

[기자]

일단, 많이 올랐으니까요. 물론 많이 올랐다고 문제가 있는건 아니지만 단기간에 쉼없이 올라갔고 일부 주도주만 오르던 현상이 2차전지 이름만 걸치면 오르는 현상으로 번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박탈감도 일부 생길 수 있습니다. FOMO(Feaf Of Missing Out)라고 해서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즉 나만 없어 2차전지.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거죠.

조금 전 짚어드린대로 이 기간 2차전지를 보유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수익률이 좋을 수가 없는 상황이지만, 이또한 과열양상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겁니다.

[앵커]

그럼에도 이렇게 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실적입니다.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하이니켈 양극재 회사들이 이번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배터리 가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해당 양극재 기업들이 세계 기술력을 주도하며 없어서 못 팔 정도의 상황으로 이미 포스코케미칼은 삼성SDI와 2032년 계약분까지 체결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해당 기업들의 향후 이익 추정치 역시 확정에 가깝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인거죠.

특히, 배터리 업종은 바인딩 계약으로 계약 시점 가격이 아닌 거래 시점 가격으로 연동되는 부분도 주요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적극적인 IR을 기업들이 하기 시작한 것도 주요해 보이는데요, 최근 열린 LG에너지솔루션 IR에서 '테슬라의 가격 인하 영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담당자가 "배터리 판가는 고객과 계약에 의거한 것으로 차량 판매가에 영향을 받는 구조가 아니다"며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즉,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배터리 소재, 셀 부분에서 경쟁 우위에 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는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보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공매도 부분 이야기도 꾸준히 나오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게 2차전지와 공매도 대결 구도입니다.

2차전지를 누르고 있는게 공매도였다, 할 정도로 공매도로 눌린 주가에 대한 불만들이 컸었는데요, 최근 공매도를 박살내자 등의 구호를 앞세워 개인들이 에코프로 그룹주를 1조 넘게 매수하며 전면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실제 공매도 잔고 규모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개인 투자자가 에코프로 그룹주를 사들이는 동안에도 공매도 잔고는 계속해서 늘었습니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연초 540억원에서 지난 22일 기준 1,446억원으로 무려 167.7% 폭증했고, 에코프로비엠도 같은 기간 4,869억원에서 5,635억원으로 15.7% 늘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업계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극명이 갈립니다. 과열이다, 과열 분위기이지만 밸류에이션, 즉 가치 대비해서 괜찮은 수준이다 정도인데요,

우선, 과열 양상이라는 것은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이미 다 넘어선 상황이고, PER 등을 산정할 때 이미 오버슛팅이다. 특히나 최근 오르는 부분은 집단 광기에 가깝다 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반면 아직 갈 길 멀었다 하는 입장은 앞으로 전기차가 보급될 시장을 살펴보면, 이제 진입단계이며 이익과 성장성의 증가를 따져볼 때 여전히 싼 가격이라는 겁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이정도로 오른 주식을 추천하는 것은 밸류를 떠나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으로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 딱히 코멘트 하기도 어렵다고 해당 기자에게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진행형인 상황인 2차전지 주가 논쟁, 아직 성장성에 비하면 덜 올랐다, 너무 올랐고 오버슈팅이고 과열된 주식은 항상 내린다는 입장, 과연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서정덕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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