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발 소문에 2금융권 ‘화들짝’…저축은행‧새마을금고 ‘진땀’

[서울경제TV=최재영 기자]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 우려가 2금융권을 강타하고 있다. 건전성 위기를 넘어 ‘뱅크런’까지 거론된 악의적인 가짜정보까지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부실PF 우려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어 업계는 해명 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중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에서 1조원대 PF대출 결손이 발생했다는 허위문자가 유포됐다. 문자는 '[Web발신](긴급)웰컴, OK저축은행 PF 1조원대 결손 발생, 지급정지 예정, 잔액 모두 인출 요망'이라는 내용으로 SNS와 커뮤니티로도 확산됐다.
내용의 당사자인OK저축은행은 서울 남대문경찰서, 웰컴저축은행은 서울 용산경찰서에 각각 “허위사실”이라며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중앙회도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며, 허위 사실 유포자와 접촉 결과 관련 내용에 대해 횡설수설 하는 등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지 못하고 있다"고 가짜 내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저축은행 PF 부실 우려는 강원 레고랜드사태를 시작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급격히 확산 중이다.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 힘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저축은행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0조5,000억원으로 1년전(9조5,000억원)보다 1조원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1.22%에서 2.05%로 급등했다.
저축은행 PF부실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것은 위험노출액이 커져서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부동산 PF대출 위험노출액은 115조원으로 이 중 저축은행이 고위험사업장에 대출 내준 비중은 30%로 업권 중 가자 높다. 특히 올해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사업장 환경이 나빠진 것으로 고려하면 위험액은 더 커졌을 것으로 업게는 보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저축은행을 향해 "PF대출 연체율은 분명 높다"며 계속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현재 건설경기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루머가 더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2금융권을 향한 PF우려는 두곳 뿐만이 아니다. 새마을금고는 계속된 PF 부실 우려로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행정안정부가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새마을금고의 건설·부동산업 기업 대출 잔액은 올해 1월 기준으로 5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27조2,000억원)과 비교해 두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또 같은기간 연체는 7,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7배나 증가했고 연체율은 2,48%에서 9.23%로 10%대에 육박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문제가 되는 PF대출은 관리가 가능하고 안정적인 ‘관리형 토지신탁’만 취급하고 연체율은 일부 연체율일 뿐 전체 채무자에 대한 연체율은 아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도 새마을금고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는데는 금융당국이 새마을금고에 대한 감독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비대면 금융거래시 생체인증 활성화’토론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마을금고는 행안부 소관(관리감독)이라도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며 ”(부동산PF 문제는)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계속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직접적인 권한(관리감독 권한)이 없어 행안부와 새마을금고와 협의해서 하는 기술적 제약이 있었다“며 우회적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실제 국내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보고 집계하는 한국은행도 최근 새마을금고의 PF 관련 세부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서울경제가 보도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새마마을금고가 금융당국이 세부정보를 보지 못해 부실 PF우려가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한은은 거시와 미시적 자료를 토대로 위험성을 감지하고 그에 따른 유동성을 공급 등 대응에 나선다"며 "관련 PF상황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규제를 받지 않는다면 고객들의 우려만 더 키우고 소문은 더 무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cjy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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