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주식비율 10% 이상 종목 두 배 증가…'빚투 주의보'

증권·금융 입력 2023-04-26 09:29:11 수정 2023-04-26 09:29:11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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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혜영기자]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주식비율이 10% 이상 종목이 올 들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에,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코스닥 변동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잔고율이 10% 이상인 종목 수는 21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9개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와함께, 신용잔고율이 5% 이상인 종목도 269개에 달했다.

 

신용잔고율은 신용거래 매수량을 총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신용잔고율이 높을수록 상장된 주식 중 신용으로 산 주식이 많다는 것이다. 즉,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거래 비중 증가를 뜻한다.

 

특히, 코스닥 종목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용잔고율 10% 이상 전체 종목 가운데 13개가, 5% 이상 전체 종목 중에서는 228개가 코스닥 종목이었다.

 

종목별 신용잔고율을 보면 영풍제지의 신용잔고율이 15.99%로 가장 높았고 다올투자증권(14.78%), 우리넷(12.68%), 선광(12.59%), 세방(12.17%), 빅텍(11.9%), 제주반도체(11.5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은 각각 종이·목재, 증권업, 통신장비, 운송 등에 속해 업종 상 공통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즉, 최근 신용거래가 해당 종목의 업황이나 성장성 등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고려하기보다 수급상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신용잔고율이 높은 종목은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다. 수급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반대매매가 실행되므로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볼 뿐 아니라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는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실제 지난 24일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을 통해 매도 물량이 집중되며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의 공통점은 신용잔고율이 평균보다 높았다는 점이다. 다올투자증권과 세방을 비롯해 삼천리(10.65%), 서울가스(7.64%), 대성홀딩스(6.79%) 등 모두 신용잔고율이 5%를 넘었다.

 

한편,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을 돌파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16조5,000억원에서 지난 24일 기준 20조4,320억원까지 불어났다. 이중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5,600억원으로 집계됐다. /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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