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론, 결국 상장 철회…최백준 대표 사임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하던 VDI(가상 데스크톱 인프라) 기업 틸론이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이와함께, 최백준 틸론 대표는 대표 이사직에서 사임한다.
틸론은 공시를 통해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해 진행하던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20일 밝혔다. 틸론은 시장 여건 및 공모 일정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주관사와 협의를 통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 신고서를 제출한다고 설명했다. 틸론은 작년 10월 한국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올 3분기 내 상장을 목표로 했다.
틸론은 상장 과정에서 불거진 대표이사 배임 논란, 소송, 고평가 우려 등 여러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이에 틸론은 코스닥 이전 상장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최 대표는 상장 과정에서 배임 혐의에 따른 상장폐지 가능성이 제기되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와함께, 금감원은 이례적으로 틸론에 대한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3번이나 진행했다. 금감원은 틸론과 뉴옵틱스 간 진행된 소송을 예의주시했다. 지난 13일 대법원은 뉴옵틱스가 틸론에 제기한 상환금 청구 소송에 대해 원심파기 환송 결정을 내렸다. 즉 뉴옵티스의 손을 들어준 것인데, 소송 규모는 약 44억원, 이는 틸론의 자기자본 14억에 3배가 넘는 수준이다. 금감원은 회사의 재무구조 악화를 우려했다. 이에, 회사의 최대 손실 추정액, 소송 관련 충당부채, 충당부채를 초과하는 손실 추정액에 대한 구체적 대응 방안 등을 기재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최백준 전 대표는 “상장을 준비하면서 마주했던 미진한 부분에 대해 큰 책임을 느낀다”면서 “기업의 내실을 다지고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하면서 사태수습에 집중하고, 이후 이사회 의장직도 사임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틸론은 투명경영위원회와 신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내부통제시스템을 확고하게 갖춰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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