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주KCC 부산으로 이전

[전주=박민홍 기자] 프로농구 전주KCC가 연고지를 22년 만에 부산으로 이전한다. 

KBL은 3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KCC의 연고지를 전주에서 부산으로 변경하는 안을 승인했다. 

부산은 2020~2021시즌을 끝으로 KT가 수원으로 떠난 뒤 2년 만에 다시 프로농구단을 유치하게 됐다.

KC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최준용을 영입하고, 송교창이 군 복무 후 복귀하는 등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KCC 최형길 단장은 이사회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연고지 전주와 여러 문제로 시끄러웠다"며 "원만히 수습하기 위해 인내하고 기다려왔으나, 더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연고지를 바꾸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22년간 응원해주신 전주 팬들께 가장 죄송한 마음"이라며 "KBL과 다른 구단에도 불편을 끼쳐 양해를 구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전체 농구 발전을 위해 새로 태어나는 구단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번 KCC의 연고지 이전으로 프로농구 10개 구단 가운데 호남 팀이 없어지게 됐다.

전주시는 KCC 농구단의 연고지 이전 결정과 관련, "시민과 팬들에게 먼저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졸속적이고 일방적으로 이전을 결정한 KCC의 어처구니없는 처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전설이 불거진 뒤 KCC 농구단을 방문해 단장과 만남을 요청하고 KCC그룹 회장단 면담을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며 "일방통행식으로 이전을 결정한 몰상식한 KCC의 처사를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미 추진하고 있는 복합스포츠타운 조성을 비롯한 스포츠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스포츠 정책을 전면 재정비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KCC 연고지 이전 사실이 알려진 30일 오전 전주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다운된 상태다. /mh009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