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중심지 창원시, 세계로 뻗어나가다
[창원=이은상기자] 세계적으로 안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K-방산은 역대 최고의 수출 실적을 기록(`22년 수출 수주 173억 달러)하며 매일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5일부터 8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MSPO 국제방위산업 전시회에서도 대한민국은 주도국(Leading Country) 역할을 맡으며, K-방산의 세계적 위상을 드높였다.
창원특례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국내 굴지의 방산기업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방위산업을 원전산업과 함께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중점육성 중이다. 창원시는 지역 방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창원 방위산업 르네상스’를 이루고자 한다.
■ 폴란드에서 방산·국제협력외교 펼친 창원특례시
최근 창원특례시는 폴란드 MSPO 국제방위산업전(`23.9.5~9.8)에 공식 초청받아 행사에 참가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지난 5일 개막 첫날 한국관을 방문한 안제이 두다(Andrzej Duda) 폴란드 대통령, 방산 관계자들과 함께 기업 관계자로부터 방산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K-방산을 홍보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창원시는 현지 부스에서 방위산업 핵심 체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체계기업과 협력기업의 수출확대와 해외 동반진출 활성화 내용이 담겼다.
또한 홍 시장은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 산하 ‘WZM’ 기업 부스를 방문해 지역 방산 기업들을 소개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WZM’은 지난 3월 현대로템과 폴란드형 K2PL전차 생산·납품 컨소시엄 이행합의서를 체결한 기업으로, 창원시가 지난 9일 국제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한 포즈난 시에 소재하고 있다. 창원시는 포즈난 시와의 교류를 다방면으로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K-방산이 세계 시장에 우뚝 서는 그날까지, 창원시는 방산 체계기업과 중·소 협력업체의 수출 확대와 동반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라며, “양국의 산업 및 경제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선 중앙정부 간 협력 외에 도시 간 협력 등 각 단계별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 명품 K-방산 활성화와 방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창원시의 노력
민선 8기 시정비전을 ‘동북아 중심도시 창원’으로 정한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취임 일성으로 원전과 방위 산업을 중심으로 창원경제를 살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현대로템의 K2 흑표전차, 한화AS의 K9 자주포의 폴란드 수출 본계약이 체결됐는데, 1차 계약분만 무려 7조 7천억 원 규모에 달했다.
이러한 수출 호재가 창원 방산 중소기업들의 동반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창원시는 같은 달 26일, 현대로템, 한화AS, 창원방위산업중소기업협의회, 창원산업진흥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 방산기업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지역 방산 중소기업 참여 상호 협력 ▲시제품 제작과 시험평가 지원기업 지원 ▲지역 중소벤처기업 참여 확대를 위한 체계기업(한화AS, 현대로템)의 소요품목 발굴 협조 ▲협의회의 적극적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 중소기업의 참여 확대 등이었다. K-방산 수출에 지역 방산 중소기업의 참여를 늘리고 소요 품목 발굴에 함께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폴란드 수출을 위한 K2 전차와 K9 자주포 출고식이 열렸다. 행사는 폴란드를 대표해 육군사령관과 주한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화디펜스 1사업장과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진행됐다. 출고식 행사에 참석한 홍 시장은 창원의 방위산업이 세계시장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밝혔다.
올해는 ▲방산중소기업 기술강화 지원사업(사업비 2억 원) ▲항공‧우주부품 기술경쟁력 강화 지원사업(사업비 2억 원) ▲방산·항공부품 네트워크 지원사업(1억 원) ▲방위산업 맞춤형 전문인재 육성 및 지원사업(사업비 4.4억 원) ▲방위항공 부품 수출활성화 사업(사업비 2.5억 원) 등 관내 방위·항공우주부품 중소기업 및 관련 분야 진출 예정 기업의 네트워크 활동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사업들이 추진 중이다.
창원시는 지난 5월에는 주한 국방무관단을 초청해 안보산업 현장 견학 및 대중소 방산기업 협력 간담회를 개최했다.
국방부,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공동으로 개최한 간담회는 ▲창원 방산기업 소개 ▲방위산업 발전 계획 ▲글로벌 방위산업 동향 및 협력방안 논의 ▲방산 중소기업-국외무관단 네트워킹 등으로 이루어졌으며 32개국 36명의 주한 국방무관과 가족 등 70여 명이 함께했다.
또, 4년 차에 접어든 방산혁신클러스터 시범사업을 고도화하고 방산 수출 활성화를 위해 오는 10월에 개최 예정인 2023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공동관을 구축해 수출마케팅 지원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관련 기업들에게 방위사업청 R&D 공모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창원산업진흥원, 방위사업청 원스톱지원센터 등과의 연계를 지원해 각종 공모사업 참여율을 높여 나가는 등 방산 R&D사업 집중 지원과 국비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
■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 새로운 발전 계기 마련
지난해 10월 4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홍남표 창원시장은 기존의 국가산업단지를 넘어선 방산·원전 특화 신개념 국가산단(창원 국가산단 2.0)으로 창원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것이라 밝혔다.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시정역량을 집중해 추진한 결과, 지난 3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 15곳 중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창원이 새로운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되었다.
새로운 산단은 의창구 동읍, 북면 지역에 조성되며, 규모는 339만㎡(약103만평)에 2030년(예정)까지 1조4215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연구, 생산, 융합의 3대 축을 중심으로 조성될 예정이며, 사업자 선정,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절차를 거쳐 2027년에 최종적으로 승인될 전망이다. 시가 참고하고 있는 곳은 세계적인 방산도시인 프랑스 그르노블과 일본의 센다이 등이다. 두 도시는 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첨단 대형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어, 이를 통해 관련 기업의 집적화와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
■ 방위산업 르네상스 시대, 앞으로의 전망
방산 분야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레드백 장갑차를 앞세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고, 이밖에 루마니아, 체코,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K-방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방위사업청은 국방과학기술 7대 강국 진입과 4대 방산수출 국가 달성을 위하여 ’23~’27 방위산업발전 기본계획을 통해 지속가능한 방위산업 성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방위산업분야 대·중소기업의 자발적인 상생협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방산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에 더욱 힘쓸 것을 밝히기도 했다.
창원시 역시, 지방정부 차원에서 방산 분야 활황과 건전한 방산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폴란드 MSPO 국제방위산업전 기간에 창원시와 방위산업 핵심 체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약’이 그 첫 단추이다. 이는 지방정부와 체계기업이 함께 노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창원시는 ‘더 많은 K-방산기업들을 창원에 집적시켜 함께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의 신속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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