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횡령, 2988억 원, 실제 순 횡령액은 595억 원
현재 잠정 회수율 약 62%수준이며 실제 300여억 원 이상 회수 가능
[부산=김정옥 기자]BNK경남은행의 횡령 사고 규모가 당초 알려졌던 560억원대보다 많은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 금융권 횡령 사고 사상 최고액이다.
금융감독원은 “경남은행 투자금융부 직원 이모(50)씨의 횡령 규모가 2988억 원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허위 대출을 통한 횡령액이 1023억 원, 서류 위조 등을 통해 대출 원리금 상환자금을 빼돌린 액수가 1965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순 횡령액이 당초 발표 562억원보다 33억원 증가했다. 이는 이미 대손처리된 특수채권과 미인식수익금이므로, 재무적 손실(순손실액)은 기 공시한 490억 원과 동일하다.
당기순이익에 대한 영향도 기 공시한 내용과 같은 435억 원(순손실액에 대한 세금공제액 제외)이다.
이미 재무제표에 전액 수정 반영(2022년분 360억 원, 올해 2분기 75억 원)했다.
특히 올해 2분기 재무제표에 반영한 75억 원은 우발채무이므로, 실현된 손실이 아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발견된 손실금 중 회수가능금액은 검찰압수 151억 원 포함 부동산, 예금, 차량 및 회원권 등의 가압류를 통해 약 296억 원 이상의 채권회수가 예상된다.
피해액 최소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중에 있어 실제 손실금액은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통상 은행의 횡령 회수율이 10% 미만이나, 조기 대응으로 현재 약 300억 원 이상(회수율 62% 수준)은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BNK금융그룹에서는 금융사고 재발방지와 주주와 고객 여러분의 신뢰회복을 위해 강도높은 자구책과 쇄신안을 마련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15년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업무를 담당해온 이씨는 2009년 5월부터 작년 7월까지 본인이 관리하던 17개 PF 사업장에서 총 2988억원을 빼돌렸다.
횡령에 따른 경남은행의 순손실 규모는 595억원에 달한다.
금감원은 “이번 거액 횡령 사고는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기능 전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BNK금융지주는 자회사인 경남은행의 위험 관리 및 업무실태 점검에 소홀했다.
경남은행에 대한 내부통제 관련 테마 점검을 실시하면서도 특히 고위험 업무인 PF대출 취급 및 관리에 대해서는 점검을 실시한 사례가 없다고 한다.
경남은행 역시 이씨가 15년간 동일 부서에서 PF대출 업무를 담당했고 2020년께부터 PF 대출이 급격히 증가했음에도, 장기 근무자를 대상으로 하는 자체 감사 제도인 명령 휴가를 한 번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씨가 취급한 PF 대출에 대해 사후관리 업무까지 수행하게 하는 등 직무 분리도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경남은행 횡령 사건은 그중에서도 최악의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감원은 횡령 금액 사용처를 추가 확인하고 검사 결과 확인된 사고자 및 관련 임직원의 위법·부당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 /kjo57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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