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 흉터 치료…아이 배려·부모 이해 함께해야

건강·생활 입력 2025-09-28 07:55:15 수정 2025-09-28 07:55:15 이금숙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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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자해는 가정이나 학교 폭력, 학대 등의 피해를 받은 아동-청소년들이 주로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래서 자해는 일부 특정한 아이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진료실에서 자해 흉터(주저흔)를 가진 아이들을 상담해보면 학습 부담과 시험 스트레스 등을 겪다 자해를 시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초-중학생 때부터 과도한 학습과 경쟁에 시달리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우울증, 불안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자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실제 우울증을 겪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울증 진단을 받은 14세 미만 환자는 2020년 9000여 명에서 2024년 2만1900여 명으로 약 2.4배 늘었다.

그럼에도 부모들은 학습 부담에 의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이 자해 시도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자해 후 그 사실을 주변에 알리는 순서도 첫째 친구(선후배), 둘째 상담 기관, 셋째 학교, 넷째가 가족(친척)이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부모가 자녀의 자해를 뒤늦게 아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이런 것들은 자해 흉터 치료 시기를 늦어지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자해 흉터가 있었던 피부에 또 자해해 이중 흉터가 있는 사례까지도 있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은 “자해 사실을 숨기려고 연고나 습윤밴드 등을 상처에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흉터 예방이나 치료의 근본 대책이 되기 어려우며, 결국 치료 시기가 늦어져 흉터가 더 심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자해 흉터는 발생할 때 고의적 행동으로 인해 생긴다는 점에서 화상흉터나 외상 흉터, 수술 흉터 등과는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김 원장은 “자해 흉터 치료에서 아이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함께 자녀의 자해 흉터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부모에게 잘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자해도 외상 등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레이저 시술 등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흉터를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핀홀법 등 레이저 치료법 발달로 오래된 자해 흉터의 개선 효과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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