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곡성 양수발전소 '유치 경쟁'…1조 국책사업

전국 입력 2023-10-05 08:18:17 수정 2023-10-05 08:18:17 김준원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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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 심청어린이대축제 기간 발전소 유치 명예회원 모집
구례군, 김순호 군수 중부발전에 양수발전소 유치 의향서

양수발전소 전체 프로세스. [사진=산청양수발전소]

[곡성/구례=김준원 기자] 전남 곡성군과 구례군이 500MW 규모 약 1조 원이 투입되는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郡 사활을 건 경쟁이 치열하다.


양수발전소 유치전이 과열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방소멸 위기에 처한 지자체가 유치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대규모 국책사업이기 때문이다. 2035년 준공을 목표로 한 정부의 이번 양수발전소 신규사업은 발전 공기업이 지자체로부터 유치의향서를 받아 적합한 지역을 선정하면 산업자원부가 오는 11월께 발전 규모 범위 내에서 2∼3곳을 최종 선정한다.


양수발전은 잉여 전력을 이용하여 펌프로 저지대의 저수지에서 고지대의 저수지로 물을 퍼올려 저장한 다음, 필요한 시기에 이 물을 이용하여 발전하는 방식의 발전소를 말한다. 터빈과 펌프 양쪽을 모두 설치하고 있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현재 양수발전소를 운영하거나 건설 중인 곳은 경기·강원·충북·경북·경남·전북 11개 군으로, 총 8.6GW 규모다. 전남은 한 곳도 없으며, 처음으로 곡성군과 구례군이 사업 유치의사를 표명했다. 양수발전은 정지 상태에서 최대 출력까지 5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전력계통에서 예기치 않은 상황이나 긴급한 부하 변동 시에 매우 효과적인 발전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자연환경 훼손과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기도 한다.


먼저 곡성군(군수 이상철)은 오는 6일부터 나흘간 제23회 곡성 심청어린이대축제에서 재생에너지와 양수발전소 홍보부스를 운영하여 유치활동을 이어 나간다고 4일 밝혔다.
 

곡성 양수발전소범군민추진위원회는 심청어린이대축제 기간 동안 양수발전소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명예회원 모집에 들어갔다. [사진=곡성군]

 

양수발전소유치범군민추진위원회는 어린이들이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일상의 에너지 중요성,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신재생 에너지의 가치,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재생에너지의 필요성에 대해 전달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날씨의 변화에 따라 재생에너지의 출력변동을 보완할 수 있는 양수발전소의 필요성을 알리는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또한 곡성군 양수발전 예정 부지는 상하부지 간의 거리가 짧고, 생태 1등급 지역이 없어 유역변경이 필요하지 않아 양수발전소 건설에 이상적인 부지로 여겨진다. 위원회에서는 이를 강조하며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명예 회원을 계속해서 모집할 예정이다.


최성문 추진위원장은 “심청어린이대축제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하여 미래세대인 어린이들에게 재생에너지와 양수발전소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곡성이 양수발전소의 최적의 장소로서 가치를 홍보하며, 발전소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한국중부발전를 방문해 '구례 양수발전소 유치의향서'를 전달했다. [사진=구례군]

구례군은 김순호 군수가 4일 직접 한국중부발전 본사를 방문해 ‘구례 양수발전소 유치의향서’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김순호 군수, 유시문 구례군의회 의장 등 군의원, 정만수 문척면 양수발전소 유치위원장과 유치위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으며 김순호 군수가 한국중부발전(주) 김호빈 사장에게 유치의향서를 전달했다.


구례군은 정부의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지난 5월 31일 한국중부발전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으며, 입지조사를 통해 문척면 일원을 후보지로 선정하고 24차례의 주민설명회와 현장 견학을 실시하는 등 주민 수용성 확보에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같은 노력으로 문척면 주민뿐만 아니라 많은 구례군민이 양수발전소 유치를 염원하며 8월 29일에는 문척면 주민 110여 명이 ‘문척면 양수발전소 유치 위원회’를 출범시켰고 9월 25일에는 구례양수발전소 유치를 응원하는 3,000여 명의 ‘구례양수발전소 유치 서포터즈’가 발대식을 가졌다.    


김순호 군수는 “구례군민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한국중부발전과 협력해 양수발전소 유치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kim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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