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오늘(31일)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을 공개하고 사업 확대에 나섰습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이미 학습한 인공지능(AI)을 기업들에게 개방해 기업 규모와 사용목적에 맞게 서비스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인데요. 개별 기업들이 자체 AI를 개발하고 학습시키는데 드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절약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세한 내용 박세아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KT가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믿음’이라는 이름의 초거대 AI를 공개했습니다. 앞서 네이버가 클로바X를 공개하는 등 한국형 챗GPT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KT의 AI는 뭐가 다른 겁니까?
[기자]
KT의 초거대 AI는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손쉽게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게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경량 모델부터 초대형 모델까지 기업의 규모와 사용목적에 맞게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한다는 건데요.
초거대 AI를 사용하고 싶지만 수십억에서 수천억 개에 달하는 파라미터 모델을 직접 만들 여력이 없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존에 공개된 파운데이션 모델을 튜닝(미세조정)해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파라미터’는 모델이 학습하는 동안 자동으로 조정되는 값을 말합니다. 딥러닝처럼 복잡한 모델에서는 수억 개의 파라미터가 사용될 수 있거든요. 학습을 많이 한 인공지능일수록 정확한 답을 내놓게 되는데요. KT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초거대 AI 모델(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방한 겁니다.
KT는 이번에 공개한 ‘믿음’이 국내 업계 최초로 조 단위 데이터를 사전 학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용어가 어렵고 설명이 좀 복잡하긴 한데요. 쉽게 말해서 기업들은 KT가 공개한 모델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단순하게 표현하면 방대한 데이터를 이미 학습한 초거대 AI를 통해 기업이 원하는 형태로 AI 응용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겁니다.
기업 입장에선 별도 개발이나 학습인프라가 없더라도 초거대 AI를 활용할 수 있어 시간이나 비용을 줄일 수 있는거죠.
KT는 기업들이 손쉽에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KT클라우드와 ‘믿음’의 기업전용 AI 클라우드팜을 패키지로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생성형 AI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가 ‘환각 답변’이라고 하는 할루시네이션 현상인데요. 인공지능이 엉뚱한 답을 내놓는 거죠. KT는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까?
[기자]
KT는 일반 생성형 AI 서비스와 비교해 최대 70%가까이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색과 추론, 답변 단계에서 신뢰성을 높일 세 가지 기술을 개발해 ‘믿음’에 적용했는데요.
우선 다큐먼트 AI(Document AI)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도식화된 복잡한 문서를 모델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변환하는 기술입니다. 여기에 서치 AI(Search AI)라고, 목표 도메인과 문서에 최적화된 최신 정보를 찾아내는 딥러닝 기술이 적용됐고요. 원문에 근거한 응답만 생성하도록 강화학습을 한 팩트가드 AI(FactGuard AI)가 믿음에 적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KT의 계획은 뭡니까. 다른 기업보다 좀 뒤늦게 초거대 AI를 공개한 감이 있는데요.
[기자]
초거대 AI 혁신 아이템을 발굴하고 스타트업과 힘을 합쳐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당장 기업전용 거대언어모델(LLM) 사업화에 나서고요. 새로운 AI 혁신 사업을 발굴하는데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B2B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거죠.
이후 글로벌, 제조, 금융, 공공, 교육 등 5대 영역으로 초거대 AI 사업 영역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스타트업 개방 생태계를 통해 초거대 AI 기반 비즈니스 혁신에 나선다는 포부입니다.
실제로 출시 이전부터 금융권, 지자체, 기업솔루션 등 10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에서 믿음을 활용하기 위해 KT와 사전에 논의를 진행 중인데요.
오늘 온라인으로 열린 AI 설명회에선 KT가 기업은행 내부시스템에 ‘믿음’을 적용해 전문 상품지식 제공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 22일엔 태국 자스민 그룹과 함께 ‘믿음’을 활용한 태국어 대형언어모델 구축과 동남아 공동 사업화 협력 추진을 밝히며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KT가 기존에 제공하던 서비스가 있잖아요. AI통화비서처럼요. 이런 서비스에도 변화가 옵니까?
[기자]
네. KT는 AI고객센터(AICC)와 지니TV, AI통화비서와 같은 기존 AI 사업들에 사용된 인공지능을 ‘믿음’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KT의 무선서비스, 로봇 등에도 초거대 AI를 적용한 사업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산업1부 박세아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psa@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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