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사퇴하라”…행정사무감사 중단
비위 임원 사직 처리 강력 질타
[서울경제TV=김정옥기자]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지난 14일 제317회 정례회 제5차 건설교통위원회의 부산도시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협력업체와 여러 차례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경찰 수사를 받는 A 전 본부장의 사직 처리 과정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이 비위 의혹을 받는 임원을 이틀 만에 사직 처리한 것과 관련해 “무능력과 무책임의 결과”라며 김 사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부산도시공사가 하는 각종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A 전 본부장은 지난달 30일 갑자기 건강상 이유를 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공사 측은 이틀 뒤인 지난 1일 A 전 본부장을 ‘의원면직’ 처리했다.
문제는 지난 1일 행정안전부에서 부산시에 A 전 본부장이 협력업체와 여러 차례 골프를 쳤다는 비위 제보 내용을 통보하면서 불거졌다.
부산도시공사는 자체 조사를 거쳐 경찰에 A 전 본부장을 고발했고, 부산경찰청은 수사에 착수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지연 의원(비례)은 “김 사장은 A 전 본부장이 비위 사실 제보로 사직서를 냈다는 사실을 지난 8일 오후에서야 알았다고 했는데, 이는 조직 보고·관리체계와 감사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이라며 “김 사장은 스스로 무능력함을 보였고, 사무감사 자리에서도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한 만큼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조상진 의원(남구1)은 “김 사장은 지난달 31일 사장직 계약 유지 통보를 받았는데, 공교롭게도 전날 A 전 본부장의 사직서를 받았다”며 “본부장 비위 제보가 자신의 계약 유지에 방해될 것을 우려해 숨긴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국민의힘 박진수 의원(비례)은 “김 사장이 본부장의 비위 제보 내용을 알고도 이틀 만에 의원면직 처리한 것 아닌가”라며 “김 사장이 도시공사를 제대로 이끌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송우현 의원(동래구2)은 “A 전 본부장 말만 믿고 급하게 사직 처리를 한 게 부적절”하다며 “사직 사유를 충분히 조사하고 난 뒤 사직 처리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사장은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제 불찰이고 책임이지만, 계약 유지를 위해 비위 제보내용을 숨겼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면서 “시민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이날 2023년 행정사무감사 실시 중 부산도시공사 소관 사무의 행정사무감사를 중단했고 15일 오후 2시 감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박대근 위원장은 부산도시공사 관계 임직원에게 “행정사무감사 부실의 사유로 15일 행정사무감사가 속개된다”면서 “현안업무 숙지, 문제에 대한 제도개선과 함께 올바른 정책방향 제시를 통해 시민의 복리증진 등 행정사무감사 본연의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보다 충실한 감사 준비 및 자료 보완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kjo5710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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