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바람’ 카카오, 상생안·인적 쇄신 카드 꺼냈다
‘스타트업통’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내정
‘40대 젊은 여성 리더’로 조직 문화 변화 목표
경영전략 개편·기업문화 변화 등 ‘생존’ 과제로
카카오모빌리티, 실질 수수료율 2.8%로 낮춰
[앵커]
카카오가 최고경영진을 교체하며 인적 쇄신에 돌입했단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이어 논란이 됐던 카카오택시의 수수료 인하에 합의하는 등 카카오 혁신안이 본격 가동되는 모습입니다. 오늘 윤혜림 기자와 함께 카카오의 새로운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카카오가 새로운 대표 내정자를 발표했습니다. 카카오가 내정자를 두고 회사 사업과 서비스에 대해 이해도가 높다고 밝혔는데, 그간 어떤 행보를 걸어왔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카카오의 새로운 수장 자리를 맡게 된 인물은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입니다. 김범수 창업자가 쇄신하겠다는 발언을 한지 이틀 만인데요.
1975년생인 정신아 내정자는 만 48세로 보스턴 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로 일을 시작했는데요. 이후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 매니저를, 현재의 네이버인 NHN 수석부장을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AI-로봇 등의 선행 기술, 모바일 플랫폼,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생태계 조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당근마켓, 생활연구소에 직접 투자하고, 두나무 등을 관리해오며 스타트업계 전문성이 돋보인단 분석입니다.
카카오는 정 내정자가 10여년 동안 벤처 캐피털(VC) 분야에서 성공 경험을 쌓으며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성장, 유니콘까지 각 성장 단계에 대한 분석 및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고 커머스·광고 등 카카오의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 내정자는 올해 3월부터 카카오 기타 비상무이사로 합류했습니다. 지난 9월부터는 역할을 확대해 CA협의체 내 사업 부문 총괄을 맡고 있으며, 현재는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앵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최초로 여성 CEO를 맞이하는 만큼 네이버의 최수연 대표를 함께 언급하기도 하던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내 양대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두 회사의 CEO가 모두 여성이기 때문인데요. 또 정신아 내정자와 최수연 대표 모두 40대로, 젋은 여성 리더를 발탁해 조직 문화를 변화시키겠단 것이 공통점으로 꼽힙니다.
또, 두 대표는 네이버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데요. 두 회사 모두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업무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카카오는 실적 악화와 카카오톡 먹통 논란, 카카오 택시 수수료 문제부터 SM 주가 시세조종 의혹에서 시작된 사법리스크 문제까지 불거지며 대외적인 기업 이미지까지 추락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정 내정자는 경영전략 개편, 기업문화 변화, 그룹 지배구조 개편뿐 아니라 배재현 투자총괄 대표의 구속으로 공석이 된 투자 부문까지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습니다.
[앵커]
신임 대표 발표 이후, 논란이 돼왔던 카카오모빌리티 독과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발표됐다고 하는데, 내용이 무엇인가요?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새로운 택시 가맹 수수료 방안에 합의한 건데요. 우선 3~5%였던 실질 수수료율을 2.8%로 낮췄습니다. 부가세 등을 고려해도 택시회사나 기사가 부담하는 수수료율은 약 3.08%로 추정됩니다.
비가맹(일반) 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방안도 마련됐는데요. 카카오모빌리티는 우선 2024년 안에 비가맹기사 대상 부가 옵션 상품인 프로멤버십을 폐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단, 기존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와 논의해 구체적 폐지 일정을 정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이러한 방안과 별개로 카카오 T에서 일반 택시 호출에 대한 ‘수수료 무료' 정책도 변동없이 그대로 유지해, 비가맹 택시기사는 누구나 기존처럼 플랫폼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가맹 서비스는 차량 랩핑, 교육 등 가맹 가입을 위한 사업자의 초기 비용 부담을 대폭 최소화하는 동시에, 택시 외관을 광고 상품화해 택시 사업자 및 종사자가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를 갖출 예정입니다.
배차 시스템도 택시 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첫 콜카드 발송 시 기존 AI 추천 기반 배차와 최단 거리 우선 배차를 병행 시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네. 창사 이래 최대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카카오가 수장을 바꾸는 고강도 카드를 꺼내는 등 쇄신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는데, 신임 대표가 산적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전략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grace_r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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