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發 폭탄 쏟아지나…항셍ETN 조기청산 ‘경고등’
홍콩 H지수 기초자산 상품…손실 폭탄 ‘눈덩이’
[앵커]
홍콩 증시 급락으로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원금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홍콩 증시에 상장된 대형테크기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의 조기 청산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증권이 발행한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의 조기 상장폐지가 결정됐습니다.
홍콩 H지수가 급락하며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이는 홍콩증시에 상장한 대형 테크기업 30종목으로 산출되는 항셍테크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합니다.
전일 주당 987원에 거래를 마친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
상장 당시와 비교하면 86% 급락하며, 조기 청산 사유가 발생했습니다.
거래소는 2020년 8월 이후 상장한 ETN에 대해 종가 기준으로 지표가치가 1,000원 밑으로 내려갈 경우 조기청산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홍콩 항생테크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TN 중에선 첫 상장 폐지 사례입니다.
홍콩 H지수 급락으로 지난해부터 불거진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된 겁니다.
홍콩H지수는 올해 들어 10% 이상 급락하며, 전 세계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5,000선을 전후로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영향으로 2021년 9,000선을 넘나들었던 항생테크지수는 최근 3,000선까지 주저 앉았습니다.
문제는 다른 상품도 손실 구간에 들어서며,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국내 ETN 시장에서 홍콩 관련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은 총 7개,
삼성 항셍테크 ETN, KB 레버리지 항셍테크 선물 ETN 등 11~35% 가량 하락했습니다.'
이와함께, 홍콩 H지수를 기초로 삼은 주가연계증권, ELS 가입자들도 원금손실 폭탄을 떠안게 됐습니다.
5대 은행에서 판매된 홍콩 H지수 기초 ELS 상품에서 올해 들어 지난 19일 기준 발생한 원금 손실액은 2,296억 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전체 판매 잔액의 80% 가까운 15조 9,000억 원 만기가 올해 도래해 손실 확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영상편집 유연서/영상취재 강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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