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판매 급감…은행, 고위험 상품 판매 막히나
지난달 ELS 발행액, 15년 만에 최저치 전망
당국, 이달 ELS 현장 검사 발표…고위험 상품 판매 중단
자본시장연구원 “ELS·DLS 판매 둔화…증권사 수익 크게 줄 것”

[앵커]
홍콩H지수 사태 여파로 시중은행의 주가연계증권 ELS 발행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최저치까지 예상되는데, 이달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에 따라 시장 위축까지 전망되면서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H지수 급락에서 시작된 ELS 손실률이 50% 이상으로 치솟자, ELS 발행량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오늘(4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발행된 ELS 규모는 8,851억원으로 집계됩니다.
전달 대비 47%나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60%나 줄어든 규모입니다.
지난달 29일 발행된 ELS까지 합쳐도, 지난달 전체 ELS 발행액은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추정됩니다. 결국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저치가 될 전망입니다.
금융사들은 이번 달 예고된 금융감독원의 H지수 ELS 불완전판매 현장 검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숨죽이며 눈치 살피기에 나섰습니다.
은행권은 ELS 판매 전면 중단 조치에 나섰고, ELS뿐 아니라 파생결합증권 DLS 등 고위험 상품 판매가 얼어 붙은 상황입니다.
자본시장연구원에서는 은행 채널 중심으로 ELS, DLS 판매가 둔화되면 이를 설계하고 헤지 운용하는 증권사의 수익도 크게 줄어들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은행은 고민이 깊습니다. 앞서 정부로부터 이자 장사 비판을 받아, 고위험 상품 판매를 통해 새로운 비이자 수익 창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생각하며 공격적 영업을 펼쳐온 바 있습니다.
지난 3년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H지수 ELS 판매 이익은 6,815억7,000만원입니다. 7,000억원에 가까운 수수료를 통한 이익을 챙겼습니다.
ELS, DLS, ETF 등 고위험 상품 판매로 확대하면 이익 규모는 더 커집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KB국민, 신한, 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특금신탁 판매 이익은 3조가 넘습니다.
침체된 주식시장을 피해 ELS 등으로 투자자가 몰렸고, 은행 역시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판매를 늘린 배경이 있습니다.
현재, EL상품 가입자들의 원금 회수 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일각에서는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높아진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지난달 이복현 금감원장은 소비자 선택권 침해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PB나 자산관리 센터 등으로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을 언급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당국의 ELS 불완전판매 관련 배상 비율 결정에 따라 향후 은행들의 고위험 상품 판매 전략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됩니다.
또, 당국의 검사 결과와 함께 은행권의 고위험 상품 판매 개선에 대한 직접적 논의도 진행될 예정이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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