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 '시험평가'...우주항공 산업 성장 견인
[진주=이은상기자] 제품 품질 향상과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경남 진주 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KTL이다.
이 기업은 국내 유일의 종합시험인증 기관으로 거듭났다. 제품의 안전과 성능을 객관적으로 입증해 제품의 상품화와 내수품의 수출품화 등에 기여한 역할이 적지 않아서다.
서울경제TV는 12일 KTL 창립 58주년을 하루 앞두고 이 기업의 발자취와 주요 역할을 짚어본다.
□ KTL의 발자취와 역할
KTL의 변화과정. [사진=KTL]
KTL은 1966년 4월 13일 한국정밀기기센터를 전신으로 출발했다. 당초 13명이었던 직원은 2024년 현재 1,195명 규모로 증가했다.
2015년에는 진주 혁신도시에 본원이 자리를 잡았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다. 국내외 24곳의 거점에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시험검사·교정·인증·교육·컨설팅 연구·개발 등이 주요 역할이다. 다양한 산업 육성에 필요한 시험평가 기반을 구축하는 등 맞춤형 기업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경남 지역특화 산업 지원을 위해 우주항공센터가 자리를 잡았다. 이외에도 전남 광양에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재자원화 기술실증센터, 강원 원주에는 선진항공교통(AAM) 성능시험평가센터 등이 구축되면서 미래산업 육성에 기여했다.
국내 민수분야 최대 규모의 항공 전자기 시험 기반이 경남 진주에 갖춰졌다. 또한 대구에는 의료기기, A.I 빅데이터 융복합 개발 지원 시험 기반이, 충남 서천에는 국내 유일 항공보안장비 분야 시험 인프라가 구축됐다.
KTL은 이 같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난해 기준 1만7,000여 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24만여 건의 시험·교정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만큼 국민 안전과 기업 경쟁력 제고와 수출 활성화는 물론 산업고도화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해왔다.
□ KTL, 우주항공 산업 성장 견인
우주부품 시험인증 과정. [사진=KTL]
KTL은 미래 우주경제 시대 도약을 위해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우주부품시험센터와 항공전자기센터 등 우주항공 분야 시험 인증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이다. 이들 기관은 해당 분야에서 국제적 수준의 품질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이 세계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KTL의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 사천에 설립되는 우주항공청과 연계된 연구 개발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L 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 사업에 주목해 볼만하다. 이 시설은 인공위성이 발사체에 실려 우주궤도에 진입한 후 임무 수행까지 각 단계별 위성에 미치는 영향을 지상에서 시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우주환경시험시설은 사업비 2,178억원을 들여 경남 진주 항공국가산단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2024년 착수,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주부품의 국산화 개발을 촉진해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부품 시험인증 과정. [사진=KTL]
KTL은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초소형 위성 개발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었다. 진주시, 경상국립대와 함께 초소형위성 ‘진주-sat1’ 개발을 수행해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인재 양성 등의 성과를 냈다.
이 위성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0cm인 ‘1U’ 규모로 해양 관측용 카메라를 장착했다. 우주로 쏘아 올려져 한반도 인근 해수면과 선박 모니터링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11월 발사체의 위성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2026년에는 6U 규모의 위성을 개발해 관련 프로젝트를 재도전한다는 전략이다.
KTL은 우주항공청 개청을 앞두고 우주분야 산업 활성화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는 16일 사천시에 분소를 열고 우주항공 기업에 대한 시험평가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시설은 지역 항공산업 육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dandibo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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