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냄새 맡은 슈퍼리치, 결국은 랩 시장으로
다시 주목받는 랩어카운트…민간 OCIO 시장 정조준
랩어카운트계약자산 증가세…KB 등 신규 랩 서비스 선봬
변동성 장세 속 투자일임 각광…과거 대비 진입 장벽 낮아져
[서울경제tv=김보연기자] 금융당국의 불건전 운용 조사 이후 자금이 대거 이탈했던 랩어카운트 시장에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 주식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안정적 수익을 안겨주는 랩어카운트 투자가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에 증권업계는 고객의 자산규모에 맞춘 상품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신상품을 내놓으며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자산(평가금액)은 전월 대비 2조1907억원 증가한 94조4228억원을 기록했다. 랩어카운트 잔고 평가금액은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으나 올해 1월 말 402억원 늘어나면서 증가 전환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감싸다’는 뜻의 랩과 계좌를 뜻하는 어카운트가 합쳐진 말로 증권사가 고객 성향에 맞춰 자산을 맡아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투자상품이다. 최초 랩어카운트를 통해 상품을 가입하면 이후 운용은 펀드에 맡긴 것처럼 그 상품 투자전략에 따라 알아서 운용되는데 투자에 제약이 없어 국내외 주식뿐 아니라 펀드와 채권, 해외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를 해준다는 강점이 있다.
랩어카운트 시장은 지난 2016년 계약자산이 100조원을 넘기며 성장 궤도에 올라탔지만 레고랜드발 자금 경색 사태를 기점으로 기세가 꺾인 바 있다. 당시 일부 증권사에선 법인 고객 자금을 제때 환매해 주지 못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이에 더해 최근까진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채권형 랩·신탁 돌려막기 관행에 제동을 걸며 신뢰도 문제가 재차 불거지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하나증권과 KB증권이 일부 고객 수익률 보전을 위해 불법 자전거래를 벌였다며 일부 영업정지 제재를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올해 들어 랩어카운트 잔고가 반등하자 증권사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랩 상품‧서비스 개발 및 출시 경쟁에 한창이다.
KB증권은 최근 일임형 랩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OCIO 맞춤형-Pro(목표전환형)이다. 해당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은 자산배분 모델, 리스크 관리 모델 등을 통해 고객의 특성에 맞는 자산배분과 리스크 관리 등을 접할 수 있다. KB증권은 일반 법인 및 HNWI(자산 1억원 이상 부유층)에게 연기금 급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전환수익률은 6%, 최소 가입금액은 1억원이다.
NH투자증권도 지난 4월 NH 드림팀 목표전환형랩 1호’ 랩 서비스를 출시했다. 전환수익률은 7%, 최소 가입금액은 1억원이다. 중소형주 종목발굴 능력과 심층적인 리서치역량을 통해 검증된 운용능력을 보유한 NH아문디자산운용과 주도주 투자·섹터 로테이션에 강점인 BNK자산운용, 반도체·정보통신(IT)·성장주 투자에 강점인 토러스자산운용의 자문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구축하고 자문사별 투자 비중을 조절해 목표를 달성한단 설명이다.
하나증권 역시 올해 4월 미국시장 고배당 투자상품과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종목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장기 복리 투자 효과를 추구하는 스노우볼랩을 출시했다. 하나증권은 장기 복리 효과가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미국 주식시장에 고배당 ETF와 글로벌 1등주 조합으로 안정적인 복리 투자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증권도 지난 7월 '라이징스타'와 지난 1월 'US Select'를 출시했다. 각각 최소가입금액은 5,000만원과 1억원이며 성장주 중심의 국내 주식과 미국 대형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심한 시장상황이 되자 변동성 없이 절대 수익을 낼 수 있는 랩 시장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고액자산가들이 사모펀드 등 기성품 보다는 고객 맞춤형 OCIO 연계 자산관리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앞으로도 랩어카운트 인기가 지속될 거라는 입장이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요즘 인기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며 점점 더 많이 찾는 상품"이라며 "최소 가입 금액이 줄어 진입 장벽이 낮아졌단 점도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bo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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