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실채권 14.4조 4년 만에 최고치…중소기업 부실 반영
은행권 부실채권 14조4,000억원…4년 만에 최고치
신규 부실채권 6조4,000억원…기업여신만 5조 집계
중기 부실 심화…중기 신규 부실채권 4조5,000억원
금감원 "은행권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할 것"

[서울경제 TV = 이연아 기자]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올해 2분기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은행권 부실채권 잔액은 1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특히 기업여신 중 중소기업 여신에서 신규부실채권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하반기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기조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부실채권 잔액 14조4,000억원…4년 만에 최고치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국내은행 부실채권 잔액이 총 14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13조4,000억원 대비 1조원 늘었다. 2020년 2분기 15조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이 11조6,000억원으로 가장 크고, 가계여신 2조6,000억원, 신용카드 채권 2,000억원 순이다.
6월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은 전 분기 대비 0.03%p 상승한 0.53%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0.41%와 비교하면 0.12%p 올랐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비율이 코로나19 당시 금융지원 등이 이뤄지면서 2020년 2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이다가 2022년 9월부터 다시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5%로 전 분기 대비 0.04%p 올랐다.
자세히 보면, 대기업 여신은 0.44%로 전 분기 대비 0.04%p 줄었지만, 중소기업 여신은 0.77%로 전 분기 대비 0.20%p 올랐다. 중소법인 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1%로 전 분기 대비 0.23%p 올랐고, 개인사업자 여신은 0.44%를 기록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27%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은 0.18%로 전 분기와 동일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0.02%p 상승했다. 기타 신용대출 부실채권은 0.54%로 전 분기 대비 0.01%p 올랐고, 신용카드 채권 부실채권 비율은 1.60%로 전 분기 대비 0.01%p 하락했다.
◆2분기 신규 부실채권 6조4,000억원…중소기업 ‘흔들’
올해 2분기 기준 신규 부실채권 규모는 6조4,000억원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기업여신 신규 부실채권 규모가 5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전 분기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특히 중소기업이 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전 분기 대비 1조7,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00억원 늘었다.
2분기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5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9,000억원 줄었다. 6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00억원 줄었지만,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전 분기 대비 15.1%p 줄어든 188%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하반기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며, 부실채권 상·매각,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은행권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ya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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