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노조, 3일 연속 파업…장기화 우려

[앵커]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합의에 난항을 겪으며 연속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노사의 의견 차이가 커 추석 전 협상 타결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수빈 기잡니다.

[기자]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오늘(9일) 오전부터 쟁의대책위원들과 참가를 희망한 조합원을 대상으로 7시간 파업을 벌였습니다.
 

오는 10일과 11일엔 오후 1시30분부터 4시간 동안 전 조합원이 파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노조는 조선업 호황으로 회사의 이익이 증가한 만큼 직원들의 임금 수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어난 3조8,84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9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5% 증가했습니다.

노조가 제시한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는 기본급 15만9,800원 정액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기 등이 담겼습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초부터 24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지난 5일 회사는 노조에 기본금 10만2,000원 정액 인상(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노조는 노보를 통해 “사측 제시안은 조합원들의 기대치를 충족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라며 “노동할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강도 높은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노조 파업으로 공정 차질이 불가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파업 장기화 시 선박 납기 지연 피해가 예상되고, 납기를 맞추지 못할 경우 지체보상금 지급은 물론 업계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경쟁력도 훼손될 우려가 있습니다.

추석 전 협상을 매듭지으려면 이번주 초 잠정합의안이 도출돼야하는 상황.
 

HD현대중공업은 수년간 불황을 극복하고 경영 실적 회복에 분수령이 될 중요한 시기인 만큼 교섭에 집중해 합의점을 찾겠다는 방침입니다.

서울경제TV 이수빈입니다. /sb4139@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