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남몰래…올빼미 공시 이번에도 기승

증권·금융 입력 2024-09-19 17:51:54 수정 2024-09-19 17:51:54 김보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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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반복되는 올빼미 공시 주의
긴 연휴 틈타 악재성 공시 와르르

(사진=챗GPT)

[서울경제tv=김보연기자] 매해 연휴 전엔 올빼미 공시가 기승을 부린다. 공시는 페장 중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 연휴의 경우 13일 오후 3시 30분에 매매는 중단되었지만 공시는 이 시간 이후에도 가능했다. 이듬해 개장일까지 악재성 정보가 희석되길 바라면서 굳이 이 틈에 공시하는 걸 올빼미 공시라고 한다.


긴 연휴를 앞두고 관심이 뜸해지는 걸 노리는 것인데 주로 경영권 분쟁에 빠졌거나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었거나, 새 주식을 대량 찍어내는 등 주가가 급락할 만한 사유인 대형 악재일 때가 많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하루 전날에도 폐장 시간 이후에 유가증권시장 63건, 코스닥 시장 64건이 몰렸고 상당수가 악재성 공시였다. 각각 전체 공시 183건, 134건 가운데 30% 이상이다.


투자에 영향 공시를 안 한 건 아니니까 그 자체만으론 규정 위반은 아니다. 다만 아직까지 기업이 연휴 전날만큼은 장 마감 이전에 공시하라고 강제할 방안은 없는 상황이다.


CNH의 경우 경영지배인 해임 관련 공시와 무상감자 결정 공시 및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공시를 정규장 종료 이후 올렸다. 무상감자는 자본금을 낮춰 재무 건전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인데 일반적으로 한계 상황인 회사가 결손을 보전하려고 하거나 자본잠식 위기에 빠졌을 경우 상장폐지를 벗어나기 위해 진행한다.


비투엔도 퇴근 시간 임박한 오후 5시 55분경 경영권 분쟁 소송 관련 공시에 나섰다. 내용은 주주총회 소집 결의 무효확인 관련 내용이다. 이외에도 한국유니온제약의 경우 신주 인수권 행사가액의 하향조정 관련 공시를 했고 씨유메디칼과 인터로조 등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 관련 공시를 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휴일 전날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해서 '관심을 피해가자'라는 의도인데 이 부분은 처벌로 해결하기는 대단히 어렵다"며 "기업들의 기본적인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이날 하루 동안 공시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워 연휴 기간 올라온 공시를 재공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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