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날고' 오뚜기는 '비틀'...수출로 울고 웃는 식품업계

경제·산업 입력 2024-10-22 13:58:23 수정 2024-10-22 13:58:23 이혜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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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안정적인 성장세 속 숨은 공신은 ‘수출’
‘해외 비중 80%’ 삼양, 라면업계 3분기 홀로 ‘고공성장’
KOTRA ‘서울푸드 방콕’ 개최…국내 기업 위한 수출 지원



[사진=이노션]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내수 시장의 부진을 해외 수출로 상쇄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 원재료 가격 상승, 비정상적인 날씨 등으로 내수 상황은 좋지 않지만, K-푸드의 인기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실적을 개선하는 모양새다.

◇식품업계, 안정적인 성장세 속 숨은 공신은 ‘수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계의 매출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해외 매출로 일정 부분 만회하고 있다.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 매출이 7조5,7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4,386억 원으로 10.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국내 가공식품 사업은 내수 부진의 영향을 받았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식품업계 중에서는 동원F&B 예상 매출 1조2,490억원, 대상 1조1,53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올해 3분기 매출 1조1,150억원, 영업이익 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빙과사업의 경우 잦은 비 등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매출이 줄었지만, 해외 시장에서 이를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롯데웰푸드는 식품업계 최초로 인도에 진출했고, 현지 법인을 통합하는 등 인도 내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해외 진출을 통한 전략적 성과가 기업의 전체 실적을 뒷받침한 모습이다. 

◇‘해외 비중 80%’ 삼양, 3분기 홀로 ‘고공성장’

수출 실적에 따른 희비는 라면업계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오뚜기의 경우 올해 3분기 매출이 9,397억원으로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1% 감소한 829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농심 또한 매출이 3.6% 증가한 8,870억원, 영업이익은 0.5% 감소한 554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들 모두 내수 시장에서의 부진을 해외 판매가 어느 정도 보완했지만 여전히 수익성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의 올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성장한 4,228억원, 영업이익은 96.7% 증가한 854억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양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특히 주력 상품인 불닭볶음면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북미 시장에서도 인기다. 삼양식품은 이러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한 SNS를 통한 마케팅을 강화해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기업 위한 수출·마케팅 공략 지원도…KOTRA ‘서울푸드 방콕’ 개최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식품업계는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K-푸드의 글로벌 인기를 발판으로 삼아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태국 방콕에서 국내 기업의 K-푸드의 수출과 마케팅을 지원하는 ‘2024 서울푸드 인 방콕’을 개최했다. ‘서울푸드’ 행사는 국내 최대의 식품전시회다. 이 중 일반 소비자 대상인 B2C세션에 농심,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등 총 31개사가 참가하며 현지 진출의 기회를 확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KOTRA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외 식품 관련 기업 교류 및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고 글로벌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내수 시장의 침체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소비 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익성이 저하되고, 일부 기업은 원재료 비용 상승과 물류비 부담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시장에서 동시에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K-콘텐츠를 접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보니 한국 음식이나 이런 부분들이 기존에 없었던 차별적인 요소들로 어필이 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식품 섭취에 대한 욕구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어 아무래도 수출에 집중하는 방향이 내수시장의 어려움을 보완하는 데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구 감소 등 여러 내수 부진 요인에 따른 전략으로는 ‘질적인 개선’이 대응책으로 나왔다. 이 교수는 “양적인 측면에서 예전만큼 물량을 소화내지 못하면 질적인 부분으로 그 매출 구조를 맞추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며 “생활수준이 나아지면 자연스럽게 필수 식품에 대해서도 질적인 부분들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게 돼 고급화 전략이나 고객 맞춤형 식품들을 생산해 내면서 내수 부진들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품업계는 K-푸드의 글로벌 인기를 바탕으로 국내에서의 부진한 실적을 수출을 통한 성장으로 이어가고 있지만, 장기적인 안정성을 위해 내수 시장의 회복도 필수적이다. 국내외에서 균형 있는 성장을 이루기 위한 새로운 전략과 혁신적인 제품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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