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3분기 초라한 성적표…"높은 공사비에 수익성 하락"
경제·산업
입력 2024-10-30 17:16:34
수정 2024-10-30 17:16:34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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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3분기 실적 발표 시작
GS건설 뺀 건설사 영업익 일제히 하락
원인은 '높은 공사비에 따른 수익성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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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건설사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왔다. 30일 기준 도급순위 상위 10대 건설사 중 상장한 건설사 4곳이 성적표를 발표했는데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자잿값 상승 등 공사비가 크게 오르며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사업 비중이 큰 건설사들은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건설업계에서는 건설업황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적 발표한 삼성·현대·대우·HDC현산, 영업익 일제히 하락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0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4조4,820억 원, 영업이익 2,36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5.1% 영업이익은 22.1% 감소했다.
대우건설도 같은 날 매출 2조 5,478억 원, 영업이익 62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4.8%, 영업이익은 67.2% 감소했다.
지난 22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도 상황은 비슷했다.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1,143억 원, 매출은 8조 2,56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1% 줄었고, 매출은 5.1% 늘었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가장 큰 이유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꼽혔다. 현대건설 측은 "매출은 샤힌 에틸렌시설, 사우디 자푸라·아미랄 프로젝트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 공정이 본격화하고, 올림픽파크 포레온 등 국내 대형 주택사업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늘었지만, 주요 원자재 가격의 지속 상승 등 원가율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3분기 매출은 1조886억 원, 영업이익은 475억 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5.4%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5%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공사비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HDC현대산업개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건설 필수자재 중 하나인 레미콘 가격은 ㎡당 8만300원대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8만8,700원, 올해 상반기에는 9만3,700원으로 상승했다.
◇GS건설 제외한 건설사 영업익 하락 예상
건설·금융업계에서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건설사들도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주택 사업 비중이 큰 건설사들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업 마진이 나지 않으니 주택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아 일감이 준 데다, 이미 공사를 시작한 사업장의 경우 공사비가 올라 수익성이 크게 악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DL이앤씨의 경우 연결기준 매출은 2조 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영업이익은 55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GS건설은 건설사 중 유일하게 3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3조1,291억 원, 영업이익은 8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9%, 43.8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5,500억 원을 충당금에 반영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건설업황 부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황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는 공사비 상승과 부동산 거래 시장 위축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eas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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