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480원 돌파…재계 “내년이 더 걱정”
경제·산업
입력 2024-12-27 17:44:21
수정 2024-12-27 18:21:48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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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장중 1,480원 돌파…금융위기 후 처음
정치적 불확실성 고조…환율, 계엄 이후 80원↑
‘강달러=수출 호재’ 공식 깨져…수익성 악화
“환율 10% 상승시 제조업 원가 4.4% 올라”
트럼프 2기 출범에…“수출 채산성 더 악화될 것”
철강·정유·항공 산업, 고환율 쇼크 ‘직격탄’
“내년 더 어렵다”…기업 경기 전망 ‘최악’

[앵커]
달러가 계속 비싸진다 싶더니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넘어서며 급기야 1,500원 선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고환율에 내수침체, 수출부진, 미국발 관세전쟁까지, 내년 기업 경영 환경도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김혜영 기잡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6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환율은 개장 15분 만에 1,470원 선을 넘더니, 오전장 단숨에 1,480원을 돌파했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안 표결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미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단 발언도 고환율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80원 넘게 올랐습니다.
산업계는 이 같은 고환율 쇼크에 비상입니다.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정유, 철강과 외화 부채가 많은 항공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고환율은 수출호재라는 공식마저 깨졌습니다.
달러로 결제하는 원재료 매입비와 물류비 부담이 커지며 고환율로 인한 수출기업의 이익증가 수혜는 옛말이 됐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환율이 10% 오르면 국내 제조업의 평균 제조원가는 4.43%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관세부담 증가 등 수출 채산성은 더 악화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해외에 공장을 짓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자재비와 인건비 도미노 상승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해외 투자를 위해 빌린 외화차입금도 늘어나고 있어 고환율에 이자비용과 투자비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종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84.6.
전달(97.3) 대비 12.7포인트 줄었는데, 코로나 이후 최악입니다.
우리 기업들은 내년 전망을 더 어둡게 본다는 뜻입니다.
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hyk@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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