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차세대 방사선 치료 ‘플래시(FLASH)’ 연구 성과 발표
건강·생활
입력 2025-08-12 10:28:31
수정 2025-08-12 10:28:31
이금숙 기자
0개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삼성서울병원이 초고속 고선량 방사선 치료 기술인 ‘플래시(FLASH)’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양성자 치료는 수소 원자의 핵인 양성자를 빛의 60%에 달하는 속도로 올린 뒤 환자의 몸에 쏘아 암 조직을 파괴하는 치료 방식이다. 방사선 암 치료 중에 정확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플래시 치료는 초당 40 그레이(이하 Gy/s) 이상의 고선량의 방사선을 1초 미만의 찰나의 순간에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양성자 플래시 치료는 암세포에 대한 양성자 빔의 치료 효과는 유지하면서 정상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기 때문에 단 한 번의 치료에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해서 암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러한 치료 기술은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미래 기술로 꼽히지만, 아직 전 세계적으로 임상 연구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는 플래시 기술 개발을 위해 2024년부터 일본 스미토모(Sumitomo Heavy Industries Ltd)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조성구 교수, 삼성융합의과학원 신희순 박사 연구팀은 일반 측정 장비가 플래시 환경에서 얼마나 정확하게 방사선량을 측정해 낼 수 있는지 다양한 조건에서 평가하였다. 40 Gy/s 이상의 플래시 환경에서도 치료 부위에 조사되는 예상 선량과 실제 선량이 일치해야 치료 효과를 보장하고, 환자 안전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수차례 시뮬레이션 끝에 기존의 양성자 빔과 플래시 빔에 의한 측정값을 이용하여 측정 오차를 줄일 수 있는 보정 계수를 찾을 수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플래시 조건인 40Gy/s 뿐만 아니라 70Gy/s에 대해서도 정밀한 선량 측정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그뿐만 아니라 방사선 도달 위치 정확도 역시 유지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양성자 치료는 암세포에 도달한 순간 에너지를 발산하여 암세포를 타격한 뒤 사라지는 특성을 이용하는 만큼 정확한 위치에 도달하는 게 관건인데, 이번 연구에서는 일반 측정 장비만으로 플래시 환경에서도 일반 사용 환경 오차 기준(1mm)보다 정밀하게(0.4mm) 방사선 도달 위치 정확도를 측정했다고 밝혔다.
몸 속 깊숙이 자리한 암이라도 정확한 지점에서 양성자가 도달해 암세포만을 제거하는 양성자 치료의 고유 특성을 플래시 환경에서도 구현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조성구 교수는 “플래시는 방사선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기술로, 이번 연구는 그 기반을 정교하게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실제 임상에 안전하게 적용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박희철 양성자치료센터장은 “환자가 짧은 시간에, 더 적은 부담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플래시(FLASH)’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더 많은 환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kslee@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영아에게 치명적인 ‘RSV’…예방 항체주사 접종 시작
- 서울성모병원, 환자 중심 의료 AI 플랫폼 ‘닥터앤서 3.0’ 운영 주관
- 명절 후유증 걱정된다면? 평소보다 30% 덜 먹고, 더 움직이기
-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청력 보호에 ‘집중력’ 높여
- 손가락 붙은 채 태어난 필리핀 교사, 강남세브란스병원서 초청 치료
- 뚱뚱男 점점 많아져…절반이 '비만 상태'
- 고려대안산병원 배재현 교수, ‘로봇 방광질루 공기주입술’ 생중계…8개국에 노하우 전수
- 자생한방병원, 100억 비자금 조성 사실무근…법적 대응 예고
- 50억 기부금으로...세브란스병원, ‘민윤기치료센터’ 오픈
- 악성도 높은 담도암…진행 늦추는 항암요법 확인
주요뉴스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5·18 유적 사진 담던 시민군 김향득 사진작가 별세
- 2차규근 의원 “한국은행 소유한 미술작품 친일 논란 작가 5명 확인, 총 3억 1천만원”
- 3김승수 의원 “30년 이상 노후주택 전국 557만호...안전평가 강화 등 대책 필요”
- 4차규근 의원 “수은 EDCF 청년지역전문가 합격자 증가에 반해, 실제 입행자는 줄어”
- 5차규근 의원 “국내은행 금융배출량 목표 대비 10.2백만톤(+6.7%) 초과 예상”
- 6김위상 의원 “2년 새 갑절 뛴 수입 멸종위기종, 보존 의무 환경부조차 몰라”
- 7김승수 의원 “2020년부터 국가유산청 해킹 시도 약 3만 6천 건…국가 정보 위기 상황, 각별한 보안대책 마련 필요”
- 8김위상 의원 “임금체불 피해 커지는데...사법처리는 4건 중 1건뿐”
- 9차규근 의원 “기재부, NXC 물납주식서 128억 원 배당금 받았다”
- 10김위상 의원 “폭행 산재 승인 5년 새 73% 급증…지난해 733명 ‘역대 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