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초저가’ 경쟁…“1,000원 미만 극강의 가성비”
경제·산업
입력 2025-01-17 07:00:03
수정 2025-01-17 07:00:03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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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 초저가 상품 라인업 대거 출시…“1,000원 미만 상품”
설 연휴 앞두고 ‘저가 경쟁’ 펼치는 대형마트들…소비자 부담 경감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고물가, 고금리 등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초저가 상품 경쟁이 치열하다. 꼭 필요한 물건만 소량으로 구매하는 ‘요노(YONO·You Only Need One)’ 트렌드에 따라 저렴하고 가성비가 높은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편의점업계, 초저가 상품 라인업 대거 출시…“1,000원 미만 상품”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월 대비 12.3%p(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0년 3월(-18.3%p)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유통업계는 100원, 10원 단위까지 고려한 초저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근거리 유통 채널인 편의점업계에서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GS25는 초저가 상품 라인업을 출시한 후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가며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선보인 550원짜리 라면은 45만개 이상 팔리면서 1,000원 이하 초저가 상품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6.5% 증가했다. 대표 상품 990원 면 상품은 기존 컵라면과 비교해 중량은 늘었지만 가격은 1,000원 아래로 낮추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 지난 2023년 11월 공개 이후 누적 판매량 90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CU는 최근 지난해 출시한 1,000원짜리 삼각김밥보다 10원 저렴한 990원짜리 삼각김밥을 내놨다. 최저가 삼각김밥은 지난해 말까지 누적 50만개가 팔렸다. 이밖에도 CU는 지난해 880원 컵라면, 990원 스낵, 우유, 채소 등 1,000원 이하 상품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해당 상품들은 지난해 말까지 누적 500만 개 이상 팔리는 등 판매 호조 속에 지난해 1,000원 이하 상품의 매출신장률은 29.8%를 기록하며 3년 사이 최고치를 보였다.
세븐일레븐은 800원짜리 커피 음료를 선보이며 소비자 부담을 줄였다. 세븐일레븐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선보였던 ‘착한 시리즈’가 카테고리를 불문하고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착한 시리즈는 신선식품 외에 음료, 가공, 냉장, 냉동, 생활용품 등 식탁 물가에 체감이 큰 생필품들 위주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분기 대비 30% 이상 신장하며 고물가 기조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저렴한 가격에 맞춘 제품이 당분간 계속 출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우리는 지금 저성장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소득이 파격적으로 증가하지 않아서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구매를 하려고 한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공급 파트에서 우선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좋은 상품을 기획해서 출시하면 소비자의 방문이 늘고 선택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 앞두고 ‘저가 경쟁’ 펼치는 대형마트들…소비자 부담 경감
설 연휴 시즌을 노리는 대형마트들 또한 ‘저가 경쟁’에 나섰다. 이마트는 ‘고래잇 페스타’를 바탕으로 설 연휴 대비 보다 저렴하게 선물을 구매할 수 있는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이마트가 집계한 사전예약(12/13~1/10) 매출에 따르면, 전체 매출은 전년 설 대비 5.7% 증가했다. 고물가 속 사전예약으로 저렴하게 선물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인공지능(AI)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홈플러스가 27년간 쌓아온 가격 안정 노하우, 구매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합리적인 장보기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설을 앞두고 16일부터 30일까지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2025년 설날 선물세트 본 판매를 진행한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설날 선물세트는 소비자들이 고물가 현상으로 인한 선물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롯데마트는 수산물 등 신선식품 위주로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물가 상승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입 신선 식품인 노르웨이산 ‘연어 필렛’ 상품을 16일부터 29일까지 회원 대상으로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등 수입 먹거리 가격방어에 나섰다.
정부도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등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저성장에 물가는 오르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소비심리는 점점 더 위축되어 가는 요즘, 유통업계의 초저가 분위기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지 주목된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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