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김주영 검오일 사진展 ‘한국의 바위문화-전라남도’

전국 입력 2025-01-28 19:14:25 수정 2025-01-28 19:14:25 박호재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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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예술공간-예술이빽그라운드‘, 2월 1일~2월 28일

여수시 봉산동 벅수골 벅수, 검오일프린트 40.5X27, 2024.(사진=작가제공)
 
‘복합예술공간-예술이 빽그라운드’(광주 동구 구성로)가 ‘한국의 바위 문화 - 전라남도 : 김주영 검오일 프린트 사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광주를 비롯한 전라남도의 솟대라 불리우는 짐대, 장승, 벅수, 마애불, 미륵불에 이르는 바위 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주영 작가는 “오래 전 어느 노장으로부터 사진집 한 권을 선물 받았다. 그 사진집에는 거칠지만 정겹고, 익살스럽지만 해학이 가득한 우리나라의 벅수와 장승들로 가득했다”며 ““30년이 지난 지금 그 사진집에서 봤던 장승과 벅수들은 지금도 거기 계실까? 마을을 지키고 민초들 슬픔을 달래 주며 소망의 등불이었고 지킴이이자 메시아였던 그들은 무탈하실까?”라는 궁금증에서 전시를 차려낸 동기를 밝혔다. 

김 작가는 2016년부터 8년간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박수와 장승 그리고 마애불과 미륵불 등을 답사하며 한국의 바위 문화를 답사하면서 사진 촬영을 했다. 석장승, 벅수, 미륵과 마애 또한 불상등 전라남도에 분포된 200여점중 160여점이 이번 전시에서 관객을 맞는다.

작가는 답사를 통해 이미 사라져 존재조차 알 길 없는 벅수와 미륵도 많지만, 오랜 세월 풍화의 무거운 짐을 견디며 길가에, 마을 어귀에, 산속 수풀 속에, 산꼭대기에 있는 듯 없는 듯 묵묵히 제자리를 지킨 미륵, 벅수, 장승, 마애, 짐대 등을 앵글로 포착했다. 

김 작가는 “지정 문화재인 경우는 가는 길이나 보존 상태가 어느 정도 좋지만, 비지정 문화재 혹은 민속자료로 지정되었지만 보살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찾기가 쉽지 않았다”며 “아천리 미륵 굴 미륵처럼 자연마을 속에서도 폐가 뒷마당에 있는 것은 출입구가 봉쇄되어 있거나 대문 앞의 덤불과 쓰레기 더미를 넘어 문을 열고 들어가 답사와 촬영한 곳도 부지기수다”며 보호받지 못한 바위문화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주영의 전시작품은 모두 검오일 프린트(Gumoil Print) 인화이며, 사진 크기는 모두 A3 크기(27x40.5cm)이다. 검 프린트는 1855년 프랑스의 알퐁스 포아트뱅(Alphonse Poitevin)에 의해 처음 발명되어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전반에 걸친 회화주의 사진의 주된 기법으로 사용되었고, 검오일 프린트는 1989년 미국의 칼 퀘니히(Karl Koenig)에 의해 발견된 동시대 회화주의 대안 프린트 기법이다.

김주영은 그의 앵글 속에서 마을을 지키고 민초들 슬픔을 달래 주며 소망의 등불이었던 지킴이가 무탈한지 묻는다. 그리고 중국 북송시대 유학자 정호(程顥)의 시 ‘추일우성’의 한 구절 “모든 만물은 조용히 바라보면 스스로 깨달음을 얻게된다”를 인용하며 자신의 작업정신을 고백한다. 

김주영은 1986년 경희대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2009년부터 뒤늦게 사진공부를 시작했다. 2013년 심산 스쿨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 ‘사진으로 다시 시작하다’를 개최하고, 그해 앰배서더 호텔 주최의 도시 사진 공모전에 ‘도시사진’을 출품하여 대상을 수상한다. 

2019년 갤러리 브레송에서 두 번째 개인전 ‘날고 싶은 새는 땅에서 죽는다’와 2024년 하 갤러리에서 세 번째 개인전 ‘한국의 바위 문화 – 전라남도 : 김주영 검오일 프린트 사진전’을 열었다. 

 
/박호재 기자 pj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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