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회 남원 춘향제, 100년을 향해] 전통을 잇고, 소리로 미래를 열다

전국 입력 2025-03-07 18:19:14 수정 2025-03-07 19:20:11 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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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회 남원 춘향제' 4월 30일 개최…100여 가지 소리 공연 '풍성'
전통과 현대 조화로 95년간 명맥 이어와
글로벌 춘향선발대회·한복 퍼레이드로 국제화 도모
지난해 경제 효과 725억 원…올해도 백종원과 협업

'제94회 글로벌 춘향선발대회' 경연 장면 [사진=남원시]


[서울경제TV 남원=최영 기자]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전북 남원시 광한루원 및 요천변 일원에서 '제95회 남원 춘향제'가 열린다. 올해 춘향제는 '춘향의 소리, 세상을 열다'를 주제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남원 춘향제는 95년의 역사 동안 전통을 이어오며 시대에 맞춘 변화를 통해 지역 축제로 자리 잡았다. 춘향제의 역사와 변화,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다채로운 한복으로 자태를 뽐내는 '제94회 글로벌 춘향선발대회' 본선 진출자들 [사진=남원시]


◇ 변화하는 시대 속, 현대와 소통하며 95년 명맥을 이어오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미인대회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성 상품화와 외모 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미인대회는 폐지되거나 축소되는 추세다. '미스 네덜란드' 대회가 폐지된 것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일부 미인대회가 참가자 감소와 비판 여론으로 인해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반면, 남원 춘향제는 95회째를 맞이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전통을 유지하는 동시에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에 맞춘 변화를 지속해온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춘향선발대회는 단순히 외모가 아닌 전통 예절과 교양, 지역 문화를 상징하는 인물을 선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년 외모 중심의 평가를 지양하고 인성, 전통 문화에 대한 이해도, 봉사활동 등을 반영해 운영된다.

또한, 춘향제는 미인대회라는 고정된 틀을 넘어 판소리, 국악 공연, 전통 혼례 체험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확장됐다. 젊은 층을 겨냥해 전통에 현대적인 요소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관람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를 통해 남원 춘향제는 전통을 고수하는 축제에 그치지 않고, 시대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축제로 평가된다.

전통 의상을 입은 외국인 참가자들이 함께한 '제94회 춘향제' 대동길놀이 모습 [사진=남원시]


◇ 대대적 혁신으로 지난해 춘향제 경제적 파급 효과 '792억'


지난해 5월에 열린 '제94회 춘향제'는 '춘향, 사랑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국악 공연부터 퓨전 뮤지컬, K-POP 커버댄스 경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지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판소리와 미디어 아트를 결합한 '미디어 국악극'과 전통 의상을 입고 즐길 수 있는 '한복 퍼레이드'는 젊은 층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축제의 저변을 확대했다.

백종원 대표의 손길로 혁신된 '월광포차' 거리에서 장작나무 직화구이 통닭이 풍기는 깊은 풍미 [사진=남원시]

또한, 백종원 대표와의 협업을 통해 먹거리 문화가 대대적으로 혁신됐다. 바가지 요금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자릿세를 폐지하고,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합리적인 가격의 메뉴가 제공됐다. 장작나무 직화구이 통닭은 1만 5,000원, 흑돼지 국밥은 7,000원에 판매돼 합리적인 가격 정책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남원시에 따르면, 한국평가데이터의 조사 결과 제94회 춘향제는 지난 5월 10일부터 16일까지 117만 3,762명의 방문객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춘향제 방문객 수 40만 명에 비해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또한, 축제를 통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약 792억 원에 달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제95회 남원 춘향제' 공식 포스터 [사진=남원시]


◇ 올해 춘향제, 100여 가지 소리로 한국을 넘어 세계로

제95회 남원 춘향제는 '춘향의 소리, 세상을 열다'를 주제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글로벌 춘향선발대회'는 국내외 참가자들이 전통 예절과 문화를 재현하며, 한복 퍼레이드로 축제의 국제화를 도모한다. '대동길놀이'와 '한복무도회'는 LED 조명을 활용한 야간 퍼레이드와 전통 혼례 체험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젊은 층을 위한 K-POP 커버댄스와 '스피릿 춘향, 몽룡 파이터' 댄스 경연대회, 전국 밴드가 참여하는 '풍ROCK을 울려라!'는 남원의 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백종원 대표와의 협업으로 마련된 F&B 존에서는 남원 특산물을 활용한 합리적인 가격의 메뉴가 제공된다. 장작나무 직화구이 통닭과 흑돼지 국밥, 남원 전통주로 만든 칵테일까지 풍성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한 '향이몽이 야외도서관'과 품바 공연이 열리는 요천둔치에서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이번 춘향제는 남원의 봄을 더욱 다채롭게 물들일 예정이다.

남원시는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성공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미인대회의 변화와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남원 춘향제는 전통을 지키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끊임없이 혁신을 거듭해왔다. 95년의 역사 속에서 쌓아온 전통과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굳건히 지키며, 새로운 세대와의 소통에도 성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남원 춘향제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기반으로 100년을 넘어서는 명맥을 이어가며, 지역 문화의 중심축으로서 더욱 굳건히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sound14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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