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41년만에 항공기 내외부·로고 새 단장…“현대화·간소화·고급화 중점”

경제·산업 입력 2025-03-11 18:29:22 수정 2025-03-12 10:41:48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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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대한민국 대표하는 항공사…더 큰 책임감 가질 것"
새로운 CI, 태극 문양 살리고 현대화·간소화
상위클래스 기내식, 파인다이닝 요소 넣어 고급화
일반식 기내식도 낙지제육덮밥·로제파스타 등 다양화
베딩·어메니티 고급화…럭셔리 브랜드와 협업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대한항공이 41년만에 로고를 변경하며 새 단장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과 화학적 결합을 진행 중인 대한항공은 로고와 기내 환경, 기내식 등을 새롭게 정비하며 국내 유일한 FSC로서의 새로운 비행을 준비 중이다.

◇ 조원태 회장 "대한항공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더 큰 책임감 가질 것"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신규 CI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11일 대한항공은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에서 ‘라이징 나이트(Rising Night)’행사를 열고 새로운 CI를 선보였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Rising Night 환영사에서 “통합 대한항공은 앞으로 마음과 마음, 세상과 세상을 하늘길로 연결하겠다는 수송의 더 뜻깊은 가치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누구도 넘보지 못할 안전 체계를 갖춰 특별한 고객 경험을 선사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향후 대한항공이 나아갈 방향을 설명했다.

조 회장은 또한 “통합 대한항공은 이제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랜 시간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하나로 보듬고, 장점을 살려 문화를 융합해 세상에 볼 수 없었던 새롭고 멋진 항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새로운 CI, ‘현대화·간소화’가 특징…태극무늬는 살려

짙은 파란색의 새 로고는 기존 대한항공 태극마크에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많은 기업들이 추구하는 현대화와 간소화를 추구하면서도 태극마크 기틀을 유지해 대한항공 고유의 헤리티지를 계승했다.

태극마크 옆 항공사명을 보여주는 로고타입 ‘KOREAN AIR’의 디자인은 최고의 국적 항공사다운 격식을 갖추면서도 개성을 놓치지 않았다. 서체 끝에 적용된 붓터치 느낌의 마무리와 부드러운 커브, 열린 연결점 등으로 한국식 우아함을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대한항공의 새로운 CI. [사진=대한항공]


격납고 뒷편의 천막이 걷히자 새 도장 ‘리버리(Livery)’를 적용한 보잉787-10기가 등장했다. 대한항공 고유의 색인 하늘색을 살리면서 미카(펄)을 첨가했다.

옆면에 크게 쓰인 로고타입 KOREAN에는 다크 블루 단색을 적용했다. 꼬리날개에는 태극무늬를 넣어 대한항공의 정체성을 각인했다. 해당 항공기는 오는 12일 오전 인천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로 향하는 KE703편으로 투입된다.

부산 테크센터에서 신규 CI 도장을 마친 대한항공 보잉 787-10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기존 CI 태극마크의 빨간색 등 색감이 제외된 것에 대해 조 회장은 “현대화·간소화하는 과정에서 빨강색은 없애고 파란색 계열을 남기되 변화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로고 배경에 사용되는 3D 모티프(Motif)와 2D 패턴(Pattern)도 선보였다. 3D 모티프는 태극 문양의 역동적인 곡선에서 영감을 얻었고, 곳곳에 대한항공 레드를 강조색으로 사용한다. 2D 패턴은 한국 자연의 산세 풍경과 태극의 부드러운 곡선을 차용한 패턴 등 2가지로 구성됐다.

3D 모티프는 체크인 화면, 모바일 스카이패스 카드, 홈페이지 등 주요 디지털 화면에 적용된다. 2D 패턴은 3D 이미지 구현이 어려운 직물고가 종이 등에 적용된다. 대한항공은 이외에도 브랜드 이미지 통일성을 위해 대한항공 전용 서체와 아이콘도 개발해 적용했다.

대한항공의 새로운 3D 모티프와 2D 패턴. [사진=대한항공]

◇ 상위클래스 기내식에는 파인다이닝 요소…“하늘 위 파인다이닝” 제공

이날 대한항공은 업그레이드 된 기내식 신메뉴와 기내 서비스도 공개했다. 신규 CI 론칭을 계기로 한층 고급스러워진 기내 경험을 고객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상위 클래스 기내식은 서울 한남동 소재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Cesta의 오너 셰프인 김세경 셰프와 협업해 개발됐다.

김세경 셰프는 새로운 기내식에 대해 “모던화와 파인다이닝 경험을 녹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20년간 유지된 클래식한 정통 프렌치풍 메뉴에서 모던화된 파인다이닝풍 메뉴로 변화한 것이 특징이다.

대한항공이 11일 오전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기내식 신메뉴와 업그레이드 된 기내 서비스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기내식 코스의 처음과 마지막에 파인다이닝 요소를 넣어 파인다이닝의 느낌을 강조했다. 기내식 코스의 시작 메뉴는 아뮤즈 부쉬(Amuse Bouche), 마무리 메뉴는 쁘띠푸르(Petit Four)로 구성했다. 아뮤즈 부쉬는 에피타이저 전 입맛을 돋우는 한입 크기의 창의적이고 정교한 요리를 말한다. 쁘띠푸르는 디저트 다음 먹는 요리로, 작은 크기 안에 섬세한 맛과비주얼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대한항공 신규 상위 클래스 기내식 메뉴. [사진=대한항공]

파인다이닝 요소를 구현하기 위해 기물과 서비스에도 각별히 신경썼다. 일등석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베르나르도 차이나웨어, 크리스토플 커트러리, 독일 리델 와인잔을, 프레스티지석은 아르마니·까사 식기와 와인잔으로 서비스된다. 김 셰프는 “기내에서도 파인다이닝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신규 기내식 메뉴 개발에 협업한 김세경 셰프가 신규 기내식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특히 높은 기압과 낮은 습도 등 특수한 기내 환경을 심도있게 고려했다. 김 셰프는 “높은 고도와 낮은 습도에서는 미각이 둔해진다”며 “이런 부분을 고려해 메뉴 개발 후 회장님과 비행기에 탑승해 직접 시식을 해보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모던하고 트렌디하게 개발한 한식 신규 메뉴도 선보인다. 한국 고유의 재료와 조리법을 살린 문어 영양밥, 차돌박이 비빔밥, 전복덮밥, 신선로 등을 주요리로 선정해 대표 국적 항공사로서의 정체성을 살렸다.

일반석 기내식으로 제공되던 한식도 다양화했다. 기존 나물과 쇠고기 위주 비빔밥을 연어 비빔밥과 낙지제육덮밥 등으로 다양화한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두부팟타이, 매운 가지볶음, 로제 파스타 등 다양한 메뉴를 도입한다.

◇ 베딩과 어메니티도 고급화…럭셔리 브랜드와 협업

상위 클래스 베딩과 어메니티에도 변화를 줬다. 상위 클래스 베딩은 이탈리아 럭셔리 침구 브랜드 프레쩨 제품을 사용한다. 기내 편의용품을 담은 상위 클래스 어메니티와 파우치는 영국 하이엔드 브랜드 그라프와 협업해 제작했다.

영국 하이엔드 브랜드 그라프(Graff)와 협업한 대한항공 신규 상위 클래스 어메니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의 신규 기내식과 리뉴얼된 기내 서비스는 오는 12일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장거리 주요 10개 노선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6월부터 장거리 전 노선, 올해 9월부터 중·단거리 모든 노선에서 신규 서비스를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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