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리딩자키 문세영, 대망의 2000승 달성
경제·산업
입력 2025-04-03 14:33:06
수정 2025-04-03 14:33:06
정창신 기자
0개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한국마사회는 지난 29일 렛츠런파크 서울 9경주에서 문세영 기수가 통산 2000승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문 기수는 지난 2001년 데뷔해 24년을 쉼 없이 달려왔는데, 이날 하루에 4승을 몰아치며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1980년생,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변함없는 강인한 체력과 무르익은 기승술을 선보이며 지난해 스포츠서울배를 시작으로 코리안오크스, 경상남도지사배 등 5개의 대상경주를 석권한 문세영 기수는 2024년도에 또다시 최우수 기수로 선정되며 건재를 과시했다. 한번 선정되기도 어려운 최우수 기수 타이틀을 문 기수는 무려 9번이나 가져간 것이다.
경남 밀양이 고향인 문 기수는 넉넉치 않은 가정의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을 돌보고 베푸는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고 자랐다. 그 모습이 때로 불편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런 부모님의 그런 따뜻함을 통해 사람과 동물에 대한 애정, 성숙함을 배웠다는 문 기수. 과거 여러 인터뷰에서 부모님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존경심을 표현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문 기수는 렛츠런파크 서울의 경주 중계를 담당하고 있는 김려진 아나운서와 지난 2009년 부부의 인연을 맺었는데 결혼 당시 한국마사회 임직원을 비롯한 경마관계자 등 무려 8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제는 10대가 된 두 딸의 아버지이기도 한 문세영 기수는 지금도 종종 아내와 딸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등 가족의 소중함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등학교 때까지 태권도를 계속해 오다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기수 시험을 보게 되었다는 그는 마치 정해진 운명처럼 자연스럽게 오늘의 2000승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문세영 기수는 2001년 데뷔전부터 주목받기 시작해 2003년 최단기간 100승 달성, 2008년 연간 최다승 기록 등 수많은 기록을 경신, ‘경마 황태자’로 불리며 한국경마의 상징과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언뜻 도도해 보이는 모습 뒤에 겸손함과 성실성을 겸비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경주 전반을 읽는 예리한 시각과 과감한 전개 스타일로 팬들은 물론 마주와 조교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오고 있는 것도 롱런의 비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지금이순간’을 시작으로 ‘청담도끼’, ‘문학치프’, ‘어마어마’, 최근에는 ‘이클립스베리’와 ‘원더풀슬루’까지 수많은 명마들과 호흡을 맞춰온 문세영 기수는 기승 러브콜을 보내준 관계자들에게 대상경주 우승이라는 확실한 결과를 통해 화답하고 프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박태종 기수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2014년 1000승 달성 기수가 된 이후 2019년 1500승 달성, 2025년 2000승 달성 등 쾌도난마의 속도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가고 있는 문세영 기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선배인 박태종 기수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곤 했는데 올 초 있었던 한 인터뷰에서 “‘큰 산’과 같은 박태종 선배님의 길을 저는 그저 편안하게 따라가고 있을 뿐”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박태종 기수는 1987년 데뷔해 1만5897전을 치르며 2246승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경마계의 거물이자 최고 베테랑이다.

“머무르지 않고 도전한다”는 그의 평상시 좌우명대로 성장에 대한 열망으로 2013년 마카오 초청기수 활동에 이어 데뷔 17년차 되던 해인 2017년, 싱가포르 경마에 진출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해 온 문세영 기수. 국내에서 이미 자타공인 탑자키로서의 명성을 얻은 후였기에 그의 선택에 “굳이 왜 험한 길을 택하느냐“며 우려를 내비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자신의 성장과 함께 후배들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싶다는 소신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24년 동안 치러온 9343전 중 무려 2000번의 우승으로 승률 21.4%, 연승률 49.5%를 기록하며 ‘대상경주 우승 보증수표’로 인정받기까지 피나는 노력과 눈물겨운 도전들이 존재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벅찬 소감과 원대한 목표를 피력할만한 순간에도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경마팬분들의 응원과 질책 모두 감사드린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담담한 소회를 밝힌 문세영 기수가 만들어 갈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sjung@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롯데웰푸드, ‘맛있는 대한민국 상생 로드’ 2탄...고창 고구마 알린다
- 한국타이어, 포뮬러 E 시즌11 ‘베스트 팬 익스피리언스 오브 더 이어’ 수상
- 대한항공, ‘프리미엄석’ 첫 도입…비행기 11대 전면 개조
- AI 의료기기 앞세운 'K바이오', 중동 진출 속도
- 현대홈쇼핑, 제3회 친환경 어린이 그림 대회 개최
- 에어서울X라쿠텐트래블, 다카마쓰 여행객 대상 숙박 제휴 프로모션
- LG U+, ‘안티딥보이스’ 한 달 만에 위변조 음성 5500건 탐지
- 현대차 첫 해외 브랜드 팬덤 ‘현대모터클럽 재팬’ 출범
- 韓 외환보유액 7월 말 4113억달러…달러 강세에도 11.3억 달러↑
- 넥센타이어, 전기∙내연車 가능 '엔페라 슈프림 EV루트' 출시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달성군 비슬산 치유의 숲, 야간 프로그램 첫 운영
- 2의성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최대 30% 환급행사 개최
- 3의성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533명 단체 입국 완료
- 4롯데웰푸드, ‘맛있는 대한민국 상생 로드’ 2탄...고창 고구마 알린다
- 5의성군, ‘평생학습도시’ 2회 연속 재지정 쾌거
- 6한국타이어, 포뮬러 E 시즌11 ‘베스트 팬 익스피리언스 오브 더 이어’ 수상
- 7안동시, 내년도 국비지원 건의 광폭 행보
- 8안동시, MZ세대 사로잡은 안동. . .인스타 영상 하루 만에 30만 조회 대박
- 9토마토시스템, 58억 규모 대우건설 ‘바로콘 시스템 UI화면전환’ 사업 수주
- 10대한항공, ‘프리미엄석’ 첫 도입…비행기 11대 전면 개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