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덮친 트럼프발 상호관세에 전자 부품업계 초긴장
경제·산업
입력 2025-04-06 09:33:42
수정 2025-04-06 09:33:42
고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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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호관세 9일 발효 예정…베트남 공장 둔 업체 비상

[서울경제TV=고원희 인턴기자]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겨냥한 '트럼프발 상호관세'에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전자 부품업체들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세트(완제품)업체의 관세 부담이 부품 단가 인하 압력과 공급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고객사들이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의 경쟁 업체로 옮겨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는 오는 9일 발효될 예정이다. 특히 인건비 절감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베트남은 46%라는 높은 수준의 관세율이 책정됐다.
이뿐 아니라 캄보디아(49%), 방글라데시(37%), 태국(36%), 인도네시아(32%) 등 대부분의 동남아 국가에 고율 관세가 매겨졌다. 동남아에 생산 거점을 둔 기업들의 '우회 수출'을 막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이번 상호관세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최종 제품에 부과되는 것으로 직접적인 영향은 세트업체가 받을 전망이다. 부품업체의 경우 관세 '직격탄'에서는 빗겨나 있으나 간접적 영향이 예상된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중국을 포함해 동남아 여러 지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양사 베트남 공장의 고객사는 대부분 대미 수출 비중이 큰 세트업체들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첨단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와 카메라 모듈을,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을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한다.
업계에선 폭증한 관세 탓에 세트업체들이 스마트폰, 가전, 자동차 등의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되면 소비자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한다. 결과적으로 최종 제품 출하량이 줄고 이는 부품 공급량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세트업체가 부품업체에 가격 인하 압박을 주는 식으로 관세 부담을 전가시킬 가능성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는 항상 있었지만, 이번 상호관세 발표로 세트업체들의 '가격 후려치기'가 심화할 수 있다"며 "생산지를 미국으로 옮기는 것도 쉽지 않아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의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받는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 등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기는 지난해부터 미국 빅테크 기업 AMD에 공급할 FC-BGA 양산에 착수하며 베트남 공장 가동에 한창이다. 다만 상호관세로 신규 고객들이 베트남발 물량을 받는데 보수적인 입장을 보일 수 있어 추가 수주에 제동이 걸렸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FC-BGA를 필요로 하는 고객들이 베트남 상호관세율의 절반 수준인 일본(24%)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FC-BGA 업계 강자는 일본 이비덴과 신코덴키로, 이들은 일본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우위 업체의 제품을 비슷한 가격 또는 더 싸게 공급받을 수 있게 되면 이 역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애플 의존도가 높은 LG이노텍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LG이노텍은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한 카메라 모듈을 아이폰 제조 공장인 중국 폭스콘으로 수출한다.
애플은 전 세계 아이폰 판매 물량의 90%를 중국에서 생산하는데, 업계에선 이번 관세로 아이폰 가격이 현재보다 30∼4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을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게 되면 기존 중국산 수입품에 매겨진 20%의 관세에 이번 상호관세(34%)까지 더해 54%에 달하는 관세를 부담해야 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업체들의 애플 공급망 진입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던 LG이노텍은 다시 한 번 애플의 부품가 하락 압박에 직면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완제품 가격 인상이나 부품가 인하 압박이 실현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국내를 비롯한 관세가 낮은 지역으로 옮겨 오는 게 현실적 대안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high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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