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콧물 넘어가는 '후비루'… 치료에 효과적인 '약 조합' 발견
건강·생활
입력 2025-05-08 11:26:17
수정 2025-05-08 11:26:17
이금숙 기자
0개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뚜렷한 원인 없이 코 뒤로 분비물이 넘어가는 '만성 후비루(특발성 후비루)'에 항히스타민제와 비충혈제 병용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최익수 교수팀은 3개월 이상 만성적인 후비루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133명을 분석한 결과, 71.6%의 환자에서 1세대 항히스타민제와 비충혈제 병용요법 시행 후 증상 호전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발성 후비루는 알레르기 비염, 부비동염, 위식도 역류 등 일반적인 원인이 모두 배제된 상태에서 코 또는 부비동의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질환이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55.4세, 증상 지속 기간은 평균 36개월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특히 통증이나 불편감의 정도를 평가하는 시각적 평가 척도(VAS)에서 평균 7점(10점 만점)을 기록해, 증상 심각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 증상으로는 ▲인두 불편감(73.7%) ▲콧물(36.1%) ▲코막힘(31.6%) ▲기침(30.1%) 순으로 나타났으며, 환자의 68%는 증상이 지속적으로, 32%는 간헐적으로 악화와 호전을 반복했다.
연구팀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클로르페니라민, 디펜히드라민 등)와 비충혈제(코막힘 완화제)를 병용한 결과, 평균 2주 이내에 증상 호전을 확인했다. 특히 환자의 55.6%는 치료 효과를 '우수' 또는 '매우 우수'로 평가했다. 그러나 약물 중단 후 26%에서 증상이 재발했으며, 특히 코막힘을 동반하거나 지속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재발률이 높았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항콜린 작용으로 콧물, 재채기, 코가려움증 등에 효과적이며, 비충혈제와 병용 시 코막힘 개선 효과가 강화된다. 다만 졸음, 입마름, 집중력 저하 등의 부작용이 있어 장기복용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최익수 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만성 후비루 환자들은 뚜렷한 진단 없이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는 특발성 후비루를 하나의 독립적인 임상 질환으로 인식하고, 효과적인 치료 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특발성 후비루 환자들도 일정한 치료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진단 기준과 치료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인비보(In Vivo) 최근호에 게재됐다./kslee@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노경태 이대서울병원 교수, 단일공 로봇 대장수술 300례 달성
- 서울대병원-네이버, AI로 생물학적 나이와 건강 위험 예측한다
- 슈퍼주니어 김희철, 서울아산병원에 1억 원 후원
- 자생한방병원 “영유아 교통사고 후유증, 한의치료로 개선”
- "젊은 강직성 척추염 환자, 임신 중 치료 포기 안 해도 된다"
-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자궁경부암 표적 면역치료제 개발
- 잦은 입원·응급실행…중증 천식, 약값 부담에 치료 장벽
- 고려대 의대, 美 예일대와 2025 공동포럼 개최
- 당뇨약, 파킨슨병 진행 막는다
- 중증 천식에 생물학적제제, 효과 좋지만…"연 800만 원 약제비 부담"
주요뉴스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KB금융그룹, 5년간 110조원 규모 생산적·포용금융 추진
- 2“모든 여성들이여 도전하라”…‘2025 슈퍼탑코리아’ 부산서 성황리 열려
- 3KT 소액결제 해킹, 펨토셀로 암호 해제 가능…‘도청 우려’ 확산
- 4서울 아파트 3채 중 1채는 30대 손에…‘영끌 매수’ 다시 확산
- 5정년 연장 논의 본격화…‘청년 일자리’ 고용시장 파장 촉각
- 6서울 시내버스 노조, 수능 당일까지 파업 철회…13일 추가 교섭
- 7美 셧다운 39일째…트럼프 '필리버스터 폐지' 압박
- 8롯데, '제10회 슈퍼블루마라톤' 성료
- 9쿠팡, ‘쿠패세’ 개최…인기 패션 상품 특가에 선보인다
- 10현대백화점, 친환경 캠페인 ‘365 리사이클 캠페인’ 진행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