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다음은 조류인플루엔자… 팬데믹 대응 필요하다"
건강·생활
입력 2025-05-12 17:08:36
수정 2025-05-12 17:08:36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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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가금류와 야생조류를 중심으로 확산되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AI)가 포유류와 사람에게 전파되며 전 세계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조류에만 국한하지 않고 종(種) 간 장벽을 뛰어넘는 양상을 보이며, 사람은 물론,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형태로 변이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사람에서 사람으로의 조류인플루엔자 전파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과 공동으로 12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의 팬데믹 위험성과 대응 전략’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동물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주제로 발표한 송대섭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싱크탱크 조직들이 조류인플루엔자 펜데믹을 경고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지난해 젖소에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등 경고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젖소 농장에서 일하는 농장 직원도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됐는데, 결막염 증상으로 발현됐으며 2025년 1월에는 사망 사례도 발생했다.
현재 조류인플루엔자는 '다중위협'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송대섭 교수는 "조류인플루엔자는 인체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바이러스가 전환 중"이라며 "특히 H9N2 같은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 돌연변이 위험이 높으므로 저병원성 바이러스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역사적으로 고병원성 바이러스보다 저병원성 바이러스에서 팬데믹 발생 위험이 높다.
또한 송 교수는 "인간에서 동물로 감염병이 전파되는 경우가 그 반대인 경우보다 2배나 많으므로 반려동물 케어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발표했다.
김남중 교수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가금류와 야생조류에서 포유류로 종간 장벽을 넘어서는 ‘스필오버’(spillover) 현상과 포유류에서의 감염이 증가한다면 사람 간 전파가 쉬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AI 유전자 재편성(reassortant)으로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날 경우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류인플루엔자에 치사율은 높은 편이다. 지금까지 조류인플루엔자 감염돼 증상이 발생한 사람은 2050명으로 집계되며, 이중 752명이 사망했다. 호흡기 증상이 있어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된 사람 기준이긴 하지만, 치사율이 37%에 달한다. 무증상 감염자까지 따진다면 치사율은 내려갈 수 있다.
김 교수는 “조류인플루엔자 팬데믹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발생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조류인플루엔자는 흔히 쓰는 인플루엔자 치료제 '오셀타미비르(약품명: 타미플루)'에 치료 반응을 보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H5N1)의 경우는 예방 백신도 나와있다. 이찬미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조류인플루엔자는 여러 인플루엔자 치료제에 높은 감수성을 보인다"며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대비한 항바이러스제 비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여상구 질병관리청 신종감염병대응과장은 과장은 “한국에서는 사람에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는 없었지만 매년 조류인플루엔자는 발생하고 있고, 2023년에는 고양이 보호소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있었다"며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시 빨리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확산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원헬스'의 개념으로 농림부 등 각종 부처와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AI특별방역기간을 정해 감염 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의심 환자 대상 선제적 무료 검사와 의심 환자 대응 매뉴얼을 일선 병의원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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