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 시민군 돌린저 "제 이름은 임대운, 광주는 다시 태어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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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05-14 16:31:28
수정 2025-05-14 16:32:56
나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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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전일빌딩 245에서 1980년 5월 증언
"그 날 광주시민 생각하면 눈물 나"
광주시, 데입비드 돌린저 명예시민 선정

[서울경제TV 광주⋅전남=나윤상 기자] “제 이름은 임대운, 광주는 제가 다시 태어난 곳입니다”
파란 눈의 5⋅18 시민군 데이비드 돌린저(72) 씨는 1980년 5월은 자신을 변화시키고 삶에 목적의식을 준 광주시민들을 회상하면서 당시 보았던 시민들의 생각에 눈물이 난다고 증언했다.
14일 오후 2시 광주 동구 전일빌딩 245 빌딩 9층 다목적 강당에서 데이비드 돌린저 명예시민 수여식과 특별강연이 열렸다.
돌린저 씨의 한국식 이름은 임대운으로 그는 한국에서는 한국식 이름을 사용해 줄 것을 원했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그의 애정은 남달랐다.
그는 미국 펜실베니아 주 필라델피아 근교에서 퀘이커 교도의 집안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퀘이커 교육의 영향을 받았다.
퀘이커 교도는 일체의 권위를 부정하고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할 것을 주된 이념으로 삼는 종교로 그가 대학교를 졸업했던 1978년에 대한민국 영암으로 오게 된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대학에서 화학과 생물학을 전공하고 단지 돈을 위한 직업을 바라지 않고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서 평화봉사단 일원으로 한국의 결핵과 한센병 퇴치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일념으로 영암에 정착했다.
전남 영암 월출산 아래 보건소에서 2년 간 일하고 있는 그에게 1980년 5월 16일 금요일 광주에서 열리는 친구의 결혼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그렇게 찾은 광주에서 그는 시민들의 진정어린 민주화의 열망을 알게 되었다.
결혼식 이후 일요일이었던 18일 다시 광주를 찾은 그는 최루탄과 텅빈 거리 등 충격적 모습을 보고 다음날 영암에 내려왔지만 이후 머릿속에서 광주의 모습이 떠나지 않았다.

21일 배낭에 옷과 카메라만 담고 버스로 나주까지 간 그는 결국 걸어서 광주까지 이동했다.
그렇게 찾아간 광주에서 그가 처음 목격한 것은 헬리콥터가 시민들을 향해 발포한 모습이었다. 미 대사관에서는 광주에 있는 것은 위험하다며 떠날 것을 종용했지만 그는 외신기자 통역역할을 하면서 광주를 지켰다.
또 시민군으로서 계엄군의 무전을 감청하고 전남 도청에서 시민군의 시신을 수습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5월 광주의 증언자로 그 날의 진실을 알리고 한국 인권을 폭로하는 활동도 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 날 저는 옳은 장소에 옳은 시간에 혹은 잘못된 시간에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잘못된 장소에 잘못된 시간에 옳은 시간에 있었던 것일까? 운명이었을까? 숙명이었을까?”반문하면서도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의 연대를 보았고 그 분들이 저를 변화시키고 삶에 목적을 주었다”고 증언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 날 광주시는 데이비드 돌린저씨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kncfe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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