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도 경차 판매 급감…'경차 잘 팔린다’ 공식 깨져
경제·산업
입력 2025-06-08 08:51:30
수정 2025-06-08 08:51:30
김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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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판매 7만대 붕괴 가능성…대형차 선호·신차 부재 영향

[서울경제TV=김수윤 인턴기자] 경기 불황에도 경차 판매가 급감하며 그간 통용되던 ‘경차 잘 팔린다’는 공식이 깨질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차 판매가 대형차 선호와 신차 부재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연간 판매 7만대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국내시장에서 경차 신규 등록 대수는 작년 같은 달 대비 37.4% 급감한 5626대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누적 경차 등록 대수도 3만8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6517대보다 33.8% 줄었다. 이 같은 감소세가 지속되면 올해 연간 경차 판매량은 10만대는 물론 7만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경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20.0% 감소한 9만9211대였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집계에 따르면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1만6221대로 최다를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해 2021년에는 10만대에 못 미치는 9만8781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2021년 9월 현대차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캐스퍼 출시로 2022년 연간 판매가 13만4294대까지 늘었다. 2023년에는 35.2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레이EV 출시로 연간 판매량이 12만4080대를 기록했으나, 이후 다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올해는 15년 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는 레저용 차량(RV)을 중심으로 대형화·고급화하는 국내 소비자 취향이 ‘경차 외면’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신차 부재도 판매 급감을 부추겼다. 쉐보레 스파크 단종 이후 국내 경차 모델은 기아 모닝, 레이, 레이EV, 현대차 캐스퍼 4종에 불과하다. 캐스퍼 기반 전기차인 캐스퍼EV가 크기 확대에 따라 소형차로 분류된 점도 경차 판매 증가를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완성차업체들이 수익성이 낮은 경차 대신 수익성 높은 중대형 차종에 집중하는 점도 감소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반면 일본 도요타는 경차 아이고X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세워 유럽 경차 시장 공략에 나서 주목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불황과 대형차 선호 현상으로 경차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며 “독보적 신차 출시가 없으면 이러한 추세를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u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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