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주식 거래 두달만에 5배 증가…거래 확대 개편에는 '신중'
금융·증권
입력 2025-06-08 09:24:05
수정 2025-06-08 09:24:05
김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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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애프터마켓 점유율 2달만 2배↑…2차 오픈도 10월로 연기

[서울경제TV=김수윤 인턴기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의 프리·애프터마켓 거래량이 두 달 만에 5배 급증했다. 출범 초기에는 생소했던 출퇴근길 주식 거래가 투자자 사이에 빠르게 안착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8시)의 주식 거래량은 7753만9000주, 거래대금은 2조5042억8900만원으로 집계됐다. 프리·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지난 3월 4일 넥스트레이드 출범 이후 최고치며, 거래량은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지난 3월 31일 거래 가능 종목을 796개로 확대했을 당시(1530만9000주)와 비교하면 거래량은 5.1배, 거래대금은 4556억1000만원에서 5.5배 늘었다. 특히 프리마켓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한 달(5월 7일~6월 5일)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795만3000주, 9209억4800만원으로, 애프터마켓(2928만주, 7491억5100만원)보다 많았다.
프리마켓 거래 비중이 높은 이유로는 뉴욕증시 등 해외 시장 반응에 미리 대응하려는 수요가 꼽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 시간이 50분에 불과한데도 거래량이 몰린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새 거래 방식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 넥스트레이드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전체 주식시장에서 넥스트레이드가 차지한 거래량 비중은 15.1%로, 3월 31일(6.6%)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거래대금 기준 점유율도 16.3%에서 30.0%로 상승했다.
이 같은 빠른 성장세에도 넥스트레이드는 거래량 한도 완화나 ETF 도입 등 외형 확장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현행 규정상 넥스트레이드의 6개월간 일평균 거래량이 전체 시장의 15%를 넘거나, 개별 종목 비중이 30%를 초과하면 익일 거래가 제한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규제가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며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넥스트레이드는 속도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금융당국과 지속 논의 중”이라며 “시장 연속성과 투자 기회 보장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 오픈’ 시기도 당초 9월에서 10월 말로 연기됐다. 현재 14개 증권사는 프리·애프터마켓에만 참여하고 있으나, 정규마켓까지 전면 참여할 경우 넥스트레이드 전체 참여사는 15개사에서 29개사로 늘어난다. 일부 증권사는 9월 참여를 희망하지만, 넥스트레이드는 시스템 정비가 완료되는 10월 한국거래소의 정례 개선 시기까지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최근 잇단 증권사 오류 우려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TF 거래 도입도 연내 목표를 유지하되, 무리한 추진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은 국무회의를 통과해 인가 절차만 남은 상태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인가가 금융당국 권한인 만큼 자체적으로는 LP 준비, 시장제도 설정, 운용사 협의 등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내 실시는 어렵다는 내부 의견도 있다”고 밝혔다. /su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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