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절반은 40~50대 여성에게 발생…유방 변화 살펴야
건강·생활
입력 2025-06-20 16:49:47
수정 2025-06-20 16:49:47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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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유방암은 20대부터 80대까지, 나이와 관계없이 발병하며 최근에는 특히 40~50대 여성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초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매우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초기에 증상이 없어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 강동경희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신은주 교수와 함께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계속 증가하는 유방암, 40~50대에서 가장 많아
유방암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2년 유방암 발생자 수는 2만 9391명으로 2017년 2만 2395명에 비해 약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40~50대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2022년 기준 1만 7036명으로 전체 유방암 환자의 절반을 넘었다. 이는 폐경 전후의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운동 부족, 음주·흡연 등 환경적 요인 누적과 함께 국가 유방암 검진에 따른 발견율 증가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예후가 좋고 생존율도 높은 암이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점이다. 치료가 늦어지면 치료과정 자체도 복잡해지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건강검진이나 자가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족력이 있거나, 40~50대 여성이라면 몸의 작은 변화를 잘 관찰하고 정기적으로 검진받는 습관이 필요하다.
40세 이상 여성은 국가암검진을 통해 2년마다 유방촬영을 받을 수 있다. 가족력이 있다면 30대부터라도 1~2년마다 정기적인 유방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유두 분비물, 만져지는 혹 등의 증상이 느껴질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적이 매우 좋은 암이기 때문에, 몸의 변화를 잘 살피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한편, 많은 환자가 유방 통증으로 병원을 찾지만, 유방통은 유방암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생리 주기이며, 임신이나 유방염증 등으로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유방암은 통증보다는 만져지는 혹, 유두 함몰이나 분비물 같은 변화가 동반될 때 의심할 수 있다. 자가 검진을 통해 만져지는 혹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 촬영과 초음파 검사 후 조직검사 시행
가슴이나 겨드랑이 부위에 혹이 만져진다면, 유방 전문의를 찾아 유방촬영과 초음파 검사를 먼저 받아야 한다. 이후 암이 의심될 경우 조직검사를 시행하며, 필요에 따라 MRI나 CT 등 정밀 영상 검사를 통해 병의 범위와 전이 여부를 판단한다. 유방암은 혈액형처럼 다양한 유형이 존재하며, 종류에 따라 치료법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기수(병기)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실제로는 유전자와 암세포 특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유전자 검사의 발전으로 유방암의 유전적 요인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유전성 유방암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BRCA 유전자 변이다. 유방암뿐 아니라 난소암, 췌장암 등과도 연관성이 높고, 남성에게도 유전될 수 있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BRCA 유전자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젊은 나이에 유방암에 걸리거나, 양쪽 유방에 암이 생기거나, 직계 가족 중 암 병력이 있는 경우라면 건강보험 적용도 가능하다.
◇최소 절개로 암 제거 및 미용 만족도 높이는 로봇수술 각광
유방암 치료는 암의 병기, 유전자 특성과 호르몬 수용체 상태를 고려해 계획된다. 기본 치료는 수술이며, 유방을 보존하는 부분절제술부터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까지 다양하다. 암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수술 범위가 달라지며, 림프절 전이 여부도 함께 확인한다. 수술법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어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각광 받고 있다.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면서 암 제거와 복원이 동시에 가능하다. 최소 절개인만큼 환자의 미용적 만족도도 높다. 수술 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한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표적치료, 면역치료 등이 병행된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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