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두려운 요실금 환자… 케겔 운동 6개월 하면 개선
건강·생활
입력 2025-06-24 17:00:51
수정 2025-06-24 17:00:51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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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요실금 환자에게 여름은 유난히 더 힘겹다. 땀과 소변이 섞이면서 냄새가 심해지고, 습한 속옷으로 인해 피부 질환까지 동반될 수 있기 때문. 요실금은 고령 여성에게 흔한 질환이지만, 출산 경험이 있는 중년 여성부터 비만이나 변비를 겪는 젊은 여성까지 환자층이 넓어지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최정혁 교수와 함께 요실금에 대해 알아본다.
◇출산 경험 많은 여성, 요실금 위험 2~3배
요실금은 단순한 노화 현상은 아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임신과 출산으로, 이 과정에서 방광과 요도를 지지하는 골반저근이 손상되면, 방광의 위치가 변하고 요도 괄약근 기능도 약화되어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다. 출산 경험이 많은 여성일수록 요실금 발생 위험은 더 높아진다. 출산 직후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더라도,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한 연구에 따르면 출산 후 5년 이내에 90% 이상이 다시 요실금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왕절개가 요실금을 예방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질식 분만에 비해 발생률이 다소 낮을 뿐, 큰 차이는 없다.
임신과 출산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요실금은 40대 이후 여성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의 비율이 매우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3년 요실금으로 진료받은 환자 13만 5024명 중 50세 이상 여성 환자는 9만 9699명으로 73.8%에 달했다.
◇원인 따라 요실금 다르게 발생
요실금은 복압성, 절박성, 범람성, 복합 요실금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흔한 ▲복압성 요실금은 골반 근육이 약해지며 방광과 요도로 힘이 가해질 때 이를 견디지 못하고 소변이 새는 경우, ▲절박성은 방광이 예민하여 소변이 마려울 때 이를 참지 못하는 경우, ▲범람성은 요실금 소변 배출이 어려워서 방광 안에 가득찬 소변이 흘러넘치는 상황, ▲복합 요실금은 두가지 이상의 요실금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요실금은 부끄러운 질환으로 숨기기보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다. 특히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위생 관리가 어려워지는 만큼, 요실금 증상이 있다면 조기 진료과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요실금 치료는 세가지로 나뉜다. 첫째 증상에 영향을 끼치는 생활습관 교정과 케겔 운동 등 생활관리, 둘째, 약물 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 셋째, 요도 중간 부위에 슬링을 걸어 지지대를 만드는 슬링수술 등 수술적 치료다. 생활습관 교정과 비수술 치료로 증상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케겔운동, 6개월 이상 꾸준히 하면 효과 있어
요실금 치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은 골반저근 운동, 일명 ‘케겔 운동’이다. 케겔 운동은 마치 소변을 끊는 느낌으로 힘을 주면 된다. 5초간 천천히 조이고 풀어준다. 케겔 운동은 꾸준히 6개월 이상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병원에서는 바이오피드백 및 블루투스를 이용한 개인 훈련기기를 이용해 보다 정확한 운동을 유도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저주파 자극 기기를 통한 물리치료도 시행되고 있다.
요실금 예방을 위해서는 과체중을 피하고, 탄산음료·카페인 섭취를 줄이며, 변비를 예방하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비만과 변비는 요실금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생활 습관 위험요소다. 복부에 쌓인 지방은 복압을 높여 방광과 요도에 압력을 가하고, 변비는 직장 팽창으로 인한 방광 자극을 유발해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든다. 의학적으로 방광과 직장은 인접한 장기로, 기능이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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