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미용기기 각축전…가전회사도 뛰어든다

경제·산업 입력 2025-06-29 09:06:00 수정 2025-06-29 09:06:00 이수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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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아모레·에이피알 등 경쟁 치열

‘LG 프라엘 팝업스토어’에서 직원이 LG 프라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서울경제TV=이수빈 기자] K-뷰티 인기가 미용기기로 이어지면서 화장품과 가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29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전통 화장품 기업들에 이어 가전회사들도 속속 미용기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미용기기가 초창기에는 높은가격에 사용자들의 진입장벽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기능을 간소화하고 휴대성을 높인 저가 제품까지 나오면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019년 2100억원에서 지난해 6800억원으로 세 배로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LG전자의 홈뷰티 기기 'LG 프라엘'을 양수하며 미용기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LG생활건강은 2013년 미용기기 브랜드 '튠에이지'를 론칭하며 일찍이 미용기기 시장에 진출했지만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이는 LG전자가 2017년 프라엘을 선보여 대대적으로 사업을 벌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LG 프라엘 양수는 화장품 제조와 뷰티테크 사업 간의 융합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전문 연구·개발(R&D) 노하우를 뷰티 디바이스에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프라엘 양수 이후 처음 선보인 제품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는 화장품의 유효성분을 피부에 침투시키는 기기로 전용 화장품 3종과 함께 나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튠에이지는 화장품이 메인, 기기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접근했으나 앞으로는 프라엘에 브랜드를 통합해 운영할 예정"이라며 "미용기기와 화장품 융합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미용기기 브랜드 '메이크온'을 론칭하고 주력 제품인 '스킨라이트테라피'를 세 번째 버전까지 출시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에 삼성전자와 협업해 '뷰티미러'를 선보이기도 했다.

거울처럼 생긴 제품 앞에 얼굴을 대면 내장된 카메라가 얼굴을 스캔한 뒤 주름이나 모공, 색소 침착 등에 대한 진단 결과를 보여주는 제품으로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이 담겼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CES 이후에도 삼성전자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발맞춰 인공지능(AI) 기반의 혁신 기술을 접목한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화장품 양대 기업이 모두 '뷰티테크'에 주목하는 가운데 에이피알의 미용기기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은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에이지알의 미용기기 세계 누적 판매량은 2021년 첫 제품을 선보인 이후 최근 400만개를 돌파했다. 대표 제품인 '부스터 프로'는 화장품의 피부 흡수를 돕는 제품으로 그동안 각각의 사업군으로 인식되던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융합해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뷰티라는 큰 틀에서 화장품과 디바이스의 시너지를 극대화한 접근 방법이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었다"며 "화장품이나 디바이스 하나의 카테고리에 국한되지 않는 상위 단계의 접근 방식을 바탕으로 혁신 제품을 소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용기기가 인기를 끌면서 중소 화장품기업과 가전기업도 미용기기에 진출하고 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달바는 지난해 9월 미용기기 '시그니처 올 쎄라'를 처음 출시했다.

쿠쿠홈시스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사업목적에 미용기기 제조·판매업을 화장품 책임 판매업, 미용팩 제조· 판매업과 함께 추가했다. 쿠쿠홈시스는 2021년 론칭한 홈뷰티 브랜드 '리네이처'를 통해 미용기기 제품을 선보여왔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브랜드 리네이처가 안정적인 기술력으로 소비자들의 건강한 삶과 생활을 추구하는 기업 가치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셀프케어가 일상화돼 뷰티 가전 시장을 유망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라젬은 지난해 6월 각질 제거와 리프팅 효과 등의 관리를 해주는 기기 '메디스파 프로'와 두피·탈모 관리 기기 '헤어 미라클'을 연달아 출시했다.

세라젬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용기기 분야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건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혁신적인 설루션을 적극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q000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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