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목소리 2주 이상 계속되면…'후두암'이라고?

건강·생활 입력 2025-06-30 14:46:04 수정 2025-06-30 14:46:04 이금숙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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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목소리가 쉬면 감기 탓, 피로 탓, 환절기 탓으로 넘기기 쉽다. 하지만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후두암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특히 고령의 남자라면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후두암 진료 환자는 약 8900명이었고, 이 중 94%가 남성이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빈도가 높았다. 후두암은 다행히 조기 진단 하면 치료 성적이 좋은 만큼,  2주 이상 지속되는 쉰 목소리와 같은 증상 인식이 중요하다.

후두는 목의 중앙부에 위치하는 기관으로 성대가 포함돼 있으며, 호흡과 발성의 기능을 수행한다. 후두암이 발생하면 발성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병변이 커질수록 기도 폐쇄나 호흡 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임영창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염증이 아닌 후두암 가능성까지 의심해야 한다”며 “특히 흡연자나 60세 이상 고령층이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후두암 초기에는 감기와 구분하기 어려운 증상이 흔하다. 쉰 목소리 외에도 목 이물감, 연하곤란, 마른기침, 인후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후두암은 비교적 조기 발견이 가능하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치료 시기를 놓쳐 후두 일부 또는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임영창 교수는 “후두암의 경우 내시경 검사만으로도 쉽게 병변을 확인할 수 있어, 증상이 있으면 빠르게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기에는 방사선 치료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지만 진행된 경우 수술, 항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대에 국한된 초기 병변은 성대 보존 수술이나 내시경적 절제술로도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암이 성대를 넘어 후두 외부로 침윤하면 후두 전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고, 이 경우 발성을 위한 음성 재활이 필수적이다.

후두암은 조기에 진단하면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편이지만, 치료 이후에도 음성 장애나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경고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임영창 교수는 “성대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치료가 간단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생존율은 물론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준다”며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되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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