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세상과 소통이 끊기기 시작하는 신호”
건강·생활
입력 2025-07-03 17:00:51
수정 2025-07-03 17:00:51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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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귀가 잘 안 들리기 시작하면 단순히 소리가 안 들리는 게 아닙니다. 대화가 불편해지고, 사람을 피하게 되고, 세상과의 연결이 끊기기 시작합니다.”
선우웅상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은 단순한 청력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삶의 질 저하는 물론 고령층은 치매까지 이어질 수 있다.
노인성 난청의 경우 자각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고 그만큼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노인성 난청은 보통 60대 이후부터 서서히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말소리가 웅얼거리거나, 특히 여성이나 어린아이처럼 높은 톤의 목소리가 잘 안 들리는 식으로 시작된다.
그래서 초기에는 환자들 대부분이 ‘그냥 나이 들어서 그런 것’이라고 치부하기 쉽다. 하지만 그렇게 넘기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청력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난청 위험이 커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 바로 ‘소음성 난청’. 일상에서 고음량으로 이어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습관이나, 시끄러운 작업 환경, 잦은 클럽·콘서트 출입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선우 교수는 “청각 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 생긴 난청도 영구적일 수 있다”며 “실제로 20~30대 사이에서도 고주파 대역에서 청력 저하가 관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난청이 건강에 위험한 또 다른 이유는, 청력 저하가 뇌의 인지 기능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소리를 잘 못 듣게 되면 두뇌의 언어 처리 기능이 떨어지고, 사회적 고립감이나 우울감이 함께 나타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실제로 치매 위험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
실제로 해외 연구에 따르면, 중등도 이상의 난청을 가진 노인의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2~5배까지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도 난청을 치매의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로 공식 지정한 바 있다.
따라서 난청도 다른 질환과 같이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정기적인 청력 검사를 통해 현재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상 징후가 있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 난청으로 확진되면 즉시 보청기를 착용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 보청기는 소리 증폭 기능뿐 아니라 말소리와 배경 소음을 구분해주는 기능까지 탑재돼 있어 실사용자 만족도도 높다. 그러나 보청기는 단순히 착용했다고 효과를 볼수는 없다. 반드시 개인 맞춤형 조정과 청각 재활이 함께 진행돼야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선우 교수는 “청력은 눈처럼 수치로 쉽게 확인되지 않아 간과하기 쉽지만, 우리 삶의 중심을 지탱하는 중요한 감각”이라며 “정기적인 검진과 꾸준한 관심, 그리고 필요할 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과 삶의 질을 지키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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