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개선 효과 높아도…1형당뇨병 환자 90%, ‘연속혈당측정기’ 꾸준히 안 쓴다

건강·생활 입력 2025-07-07 11:00:54 수정 2025-07-07 11:00:54 이금숙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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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가 1형당뇨병 환자에게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삼성서울병원]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1형당뇨병 치료에 연속혈당측정기가 도움이 됨에도, 사용률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속혈당측정기는 당뇨병 환자가 손끝 채혈 대신 팔이나 배 등에 패치 형태의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해 혈당 수치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기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측정기 지속 사용 비율이 3.9%에 불과해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김지윤 교수, 삼성융합의과학원 김서현 박사 연구팀은 1형당뇨병 환자의 치료 기기 사용 현황과 연령대별 사용률 격차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활용해 2019년에서 2022년 사이 1형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초속효성 인슐린을 3회 이상 처방 받은 환자 5만 6908명을 분석했다. 추적 관찰은 연속혈당측정기 처방 시부터 24개월까지 이뤄졌다.

연속혈당측정기를 이용하면 환자마다 정확한 인슐린 투여량을 결정할 수 있고, 저혈당과 고혈당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인슐린을 자동으로 주입하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연동된 인슐린펌프도 1형당뇨병 환자에게 권장하는 치료 기기다. 하지만 국내에서 실제로 1형당뇨병 환자 중 연속혈당측정기를 처방받은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꾸준히 사용한 환자 비율은 10.7%에 머물렀다.

연령대에 따라 차이는 더 크게 벌어졌다. 연속혈당측정기 처방률은 소아청소년 환자가 61.4%, 성인 환자는 16%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연속혈당측정기와 연동된 인슐린 펌프 처방률은 소아청소년이 3.1%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은 0.1%였다. 연속혈당측정기를 꾸준히 사용한 환자 비율은 19세 미만이 37%로 가장 높았다. ▲19~39세는 15.8% ▲ 40~59세는 10.7% ▲ 60세 이상은 3.9%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사용률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기기를 처방받은 환자의 당화혈색소(평균 혈당을 알 수 있는 지표) 수치는 3개월만에 8.7%에서 7.4%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기기가 혈당 개선에 매우 효과적임에도 낮은 처방률이 이어지는 이유로 비교적 번거로운 건강보험 환급 절차와 고령층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점을 주목했다.

1형당뇨병 환자에게는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판매업소에서 스스로 구매한 뒤 직접 청구하는 방식이 사용자에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60세 이상에서는 스마트폰 연동, 경고 알림 등 디지털 기능이 많은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보다 효과가 떨어지고 기능이 간단한 간헐적 스캔형 기기 처방률이 높았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응이 고령층에게는 부담이 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재현 교수는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이 혈당 조절에 효과적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활용을 검토해야 한다”며 “모든 연령대의 환자가 치료의 기회를 고르게 누릴 수 있도록 의료 현장과 제도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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