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권, PF 부실에 비과세 축소까지 '이중고'
금융·증권
입력 2025-07-30 17:54:53
수정 2025-07-30 17:54:53
김도하 기자
0개

[앵커]
상호금융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휘청이는 가운데, 정부가 이들 조합원에게 주던 비과세 혜택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비과세 혜택이 고소득층 절세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판단이지만, 업계는 대규모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도하 기자입니다.
[기자]
부동산 PF 부실로 직격탄을 맞은 상호금융권에 비과세 혜택 축소라는 추가 악재가 예고됐습니다.
농협과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조합원이 예탁금이나 출자금을 맡기면 적용되던 비과세 혜택에 대해 정부가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선 겁니다.
상호금융 예·적금 비과세 조치는 당초 농어민과 서민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지만, 지금은 고소득자와 준조합원 중심의 절세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기 때문.
비과세 조치로 인해 세수로 거둬들이지 못한 조세지출은 매년 1조원 이상, 국회예산정책처 추산으로는 1조4000억원에 달합니다.
올해 말 일몰을 앞두고 있는 상호금융 비과세 특례는 국회에서 2년 연장 법안도 발의된 상탭니다. 현재는 조합원이라면 상호금융 예·적금 이자소득 3000만원까지는 15.4% 세금 대신 1.4%만 내고, 출자금 배당은 2000만원까지 세금을 물리지 않는데, 이를 2027년까지 연장한다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고위험 PF를 끌어안고 있는 상호금융은 연체율이 6%대까지 치솟는 등 부실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지난 2021년 건설 경기 호황기에 무리하게 늘린 부동산 PF 대출이 부실화하면서 지난해에는 새마을금고와 신협, 수협 모두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은 상호금융 건전성이 악화하자 앞으로 각 조합의 부동산업과 건설업 관련 대출을 분기마다 들여다보는 등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
이런 상황에서 비과세 혜택이 축소되면 자금 유출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우려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상호금융의 비과세 예탁금 잔액은 165조8900억원에 달하는데, 이 중 약 30%인 50조원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업계는 이미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상황에서 비과세 혜택까지 축소되면 자금 유출과 수익성 악화가 맞물려 '이중 악재'에 빠질 수 있다며 일몰 연장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IPO 삼수' 케이뱅크, 관문 더 높아졌다
- 업비트, APEC 간다…"韓 블록체인 세계로"
- 코스피 사상 첫 3800 돌파…개미는 하락에 베팅
- 비에이치아이, 올해 신규 누적 수주 1조5000억원 돌파
- 지니언스, 중동 ICT 전시회 '자이텍스 두바이 2025' 성료
- 코스피, 장중 3800 돌파…또 사상 최고치 경신
- 키움운용, 'KIWOOM 미국대형주5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 21일 상장
- 우리은행, ‘삼성월렛 머니·포인트’ 연계 고금리 금융상품 출시
- 한화투자증권, ‘한국대표주 VA랩’ 누적 판매액 1000억 원 돌파
- 케이뱅크, 사내 AI 프롬프톤 대회 'K/THON 25' 개최
주요뉴스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광주 북구청장 도전 정달성 의원, 노형욱 전 장관 회동…"북구 지역발전 논의"
- 2국회 문체위 “노관규 순천시장 증인 불출석 시 대가 치를 것” 강력 경고
- 3‘안산페스타‘ 축제는 경제활성화 키포인트
- 4응급·분만 취약지 지원…동두천 ‘유일 응급실’ 지킨다
- 5국제라이온스협회 355-B3지구 여수새희망라이온스클럽, 만덕동·복지시설 찾아 생필품·혹한기 물품 전달
- 6주철현 의원 "임업 세제, 농업보다 불합리…이재명 정부 임기 내 개선 시급"
- 7포항시의회 김일만 의장, 지방자치대학 수강생 대상 특강 실시
- 8김천교육지원청, 교사관찰추천제 적용 통한 재능 있는 영재 발굴
- 9포항시, ‘스타점포 육성 및 활성화’ 사업 본격 추진
- 10포항시 , ‘다시, 육거리 RE:CROSSING’ 포항 중앙상가 재활성화 프로젝트 열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