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대신 '이 표현'…비만 여성에서 선호
건강·생활
입력 2025-07-08 17:25:21
수정 2025-07-08 17:25:21
이금숙 기자
0개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비만 여성은 비만 대신 ‘건강체중초과’, 그리고 비만인 대신 ‘체질량지수가 높은 사람’이라는 표현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김경곤,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강지현 연구팀이 전국 10개 병원에서 모집한 체질량지수(BMI) 30kg/m² 이상 성인 비만 여성 321명과 ‘하이닥’에 소속된 의사 회원 171명을 대상으로 비만 관련 용어의 인식과 선호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비만’을 지칭하는 9개의 질병 관련 용어와 ‘비만인’을 지칭하는 14개의 환자 관련 용어에 대해 표현의 주관적 인식도와 적절성을 5점 척도로 평가하도록 했다.
연구 결과, ‘비만병’과 ‘비만병환자’라는 용어는 비만 여성과 의료진 모두에게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건강체중초과’, ‘체질량지수가 높은 사람’과 같은 표현은 낙인감을 줄여주는 긍정적인 용어로 평가됐다.
비만 여성과 의료진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된 용어를 선택한 이유로 ‘일반적이며 무난한 건강 관련 용어’, ‘체중 및 건강 상태 개선 가능성을 강조하는 표현’, ‘부정적인 뉘앙스를 최소화한 표현’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반면 ‘비만병’이라는 표현은 ‘병으로 낙인찍히는 느낌이 불쾌하다’는 답변이 다수를 차지했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비만 여성과 의료진 사이의 관점 차이다. ‘비난과 차별 최소화’를 긍정적 용어로 선택한 이유로 응답한 비율은 비만 여성이 69.5%로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의료진은 12.3%에 그쳤다. 반대로 ‘의학적이고 전문적인 표현’을 선호한 비율은 의료진이 48%로 높았고, 비만 여성은 7%에 불과했다.
김경곤 교수는 “진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비만 관련 용어를 바꿔도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낙인을 덜어주고 치료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며 “한국어에서 비만에 대한 다양한 용어에 대해 객관적 설문을 통해 각 용어의 적절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다양한 비만관련용어의 인식 차이를 확인한 것으로 비만대사연구학회지 최근 호에 ‘비만 관련 용어에 대한 인식 및 선호도 조사: 비만 낙인 완화를 위한 언어적 접근’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kslee@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이대엄마아기병원, 누적 분만 5000건…고위험 산모·신생아 집중 케어
- 대웅제약 당뇨약 ‘엔블로’, 대사 기능 개선 효과 확인
- 은평성모병원, 로봇수술 4000건 달성...고난도 암 수술에 집중
- 심장 손상 누적되면 '심부전' 위험…고령층, 숨차고 피로해지면 의심
-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신준식 박사, 시집 ‘마음 정원 산책’ 출간
- 코로나 팬데믹 후 '사포바이러스' 감염 증가… 어린이 설사·복통 일으켜
- 비타민D 부족하면 치매? "절반만 사실"
- 혈당 개선 효과 높아도…1형당뇨병 환자 90%, ‘연속혈당측정기’ 꾸준히 안 쓴다
- 서울대병원, 국내 최초 '로봇 폐이식 수술' 성공
- 전세계 사망률 1위 '담도암'…치료 환경 개선 위한 ‘담도암 명명백백 캠페인’ 성료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1만900원 vs 1만180원…최저임금 격차 720원까지 좁혀
- 2김성수 해운대구청장,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 선정식서 수상
- 3김경희 이천시장, “위기를 기회로”...첨단도시 도약까지
- 4대구대-경북대-경북연구원-KEIT, 4자 업무협약 체결
- 5대구 중구, 직원 착한가격업소 이용 릴레이 챌린지 운영
- 6여수산단 거버넌스 실무위원회 회의, 개회도 못하고 파행…“주민대표 전원 퇴장”
- 7파마리서치, 인적분할 철회…"시장 신뢰와 주주 소통 우선"
- 8“청년과 지역 잇는다”…SBA ‘청년괴짜 인생버스’ 달려요
- 9HD현대重·한화오션, 파업 ‘초읽기’…K-조선 제동 걸리나
- 10“전세 낀 아파트처럼”…홈플러스, 절박함 밴 갭투자 제안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