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스크' 속 로아 그룹社 자금조달 도맡는 증권맨
금융·증권
입력 2025-07-18 09:11:26
수정 2025-07-18 09:11:26
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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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증권사 옮겨가며 로아 그룹 계열사 유증 전담
로아 그룹, 횡령·사기 혐의 등 오너 리스크 잔존
계열사 일부 상폐·거래정지…재현 우려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상장폐지, 거래정지 등으로 얼룩진 로아앤코(옛 에스엘에너지) 그룹의 자금 조달을 특정 '증권맨'이 도맡아 주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팀 단위로 회사를 옮겨가며 로아앤코 계열사들의 증자 주관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 '유증 후 상폐 수순' 다수
18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이브이첨단소재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주관하고 있다. 약 414억원 규모로, 일반 공모 이후 실권주는 SK증권이 떠안는 방식이다.
SK증권은 로아 그룹 계열사 자금 조달을 잇달아 주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래산업 291억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주관했다. 이를 통해 38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이 중 2249만여주(59.2%)만 발행됐고, 발행 금액도 17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SK증권은 올해 미래산업과 넥스턴바이오의 10억원 규모 유증 과정에서도 재차 등장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이브이첨단소재 115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 과정에서 5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로아 그룹 계열사 자금 조달 전반에 관여하고 있는 모습.
이러한 경향은 지난해 SK증권이 ECM(주식자본시장) 3부를 신설하며 두드러지고 있다. SK증권은 유진투자증권에서 ECM 업무를 전담하던 최 모 부서장을 비롯한 팀을 영입했고, 이후 코스닥 한계기업 유증 주관 등에 열중인 모양새다.
최 모 부서장과 로아 그룹의 인연은 과거 유진투자증권에서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팀이 자리를 옮기기 전 유진투자증권이 로아앤코(현재 상장폐지), 스튜디오산타클로스(현재 상장폐지 심사 중), 이브이첨단소재 유증을 주관한 것. 지난 2021년에는 넥스턴바이오의 150억원 규모 1회차 CB 발행 과정에 125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 상폐·횡령죄·사기 혐의 등 오너 리스크
하지만 로아 그룹은 지속적으로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어 자금 조달과 관련해서도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그룹을 실질 지배하고 있는 온성준 회장은 지난해 횡령죄로 서울고등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선고받았고 최근에는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브이첨단소재 역시 증권신고서에서 "온성준 회장은 과거 인수 및 투자 직후 해당 회사들의 감사의견 거절 등에 따른 상장폐지 이력이 존재한다"며 "이로 인한 계열사 등의 심각한 재무적 악영향, 사법기관의 제재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열해당이라는 업체 매각 거래와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감사 의견 한정을 받았는데, 이 거래 과정에 온 회장도 관여된 것으로 드러났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현재 상장 폐지 심사 중이다.
또한 로아앤코 상장폐지 과정에도 온 회장이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담보제공 계약 체결 등을 신고 기한 내 공시하지 않아 벌점 38점과 1억5200만원의 공시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이에 누계벌점 15점 이상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됐다. 당시 로아앤코의 대주주는 온 회장 가족이 이끄는 에스엘홀딩스컴퍼니였다.
이사회 독립성을 두고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온 회장의 과거 횡령죄 변호를 맡은 인물이 이브이첨단소재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것. 이 변호사는 최근 온 회장의 사기 혐의 재판의 변호인으로도 선임되기도 했다.
온 회장의 배우자 이지수 씨가 지난 3월 이브이첨단소재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된 것도 논란이다. 이사회 독립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이 씨는 지난달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로아 그룹 관계자는 "이사회 내 독립 감사 기능 강화, 내부통제 시스템 고도화 등 지배구조 보완책을 병행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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