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 환자 비만율, 10년 새 2배 증가
건강·생활
입력 2025-07-28 09:41:04
수정 2025-07-28 09:41:04
이금숙 기자
0개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최근 비만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비만 유병률이 일반인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황성욱·김민규 교수팀이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 1만 1216명의 체질량지수(BMI)를 분석한 결과, 평균 비만율이 2008년 13.1%에서 2021년 29.8%로 2.3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율 증가와 함께 혈당, 콜레스테롤 등 대사 증후군과 관련된 혈액학적 지표도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염증성 장질환과 대사 증후군을 동반한 환자를 위한 맞춤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들의 비만 유병률 증가를 처음으로 입증한 데 의의가 크다.
위장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 환자의 특성과 증상에 맞게 적절한 치료법을 시행해야 하며 평생 치료와 관리를 지속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의 연구는 대부분 전통적으로 비만율이 높은 백인 인종 중심으로 진행되어, 동양인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 비만 인구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
더불어 서양의 비만 기준(BMI ≥ 30kg/m²)과 동양의 비만 기준(BMI ≥ 25kg/m²)이 다르다는 점까지 고려했을 때, 동양인을 위한 치료 기준과 근거 확립이 필요했다. 황성욱·김민규 연구팀은 동양인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 1만 1216명을 대상으로 BMI와 대사 관련 혈액 지표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염증성 장질환 환자 평균 비만율은 2008년 13.1%에서 2021년 29.8%로 무려 16.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반 인구의 비만율은 2008년 30.7%에서 2021년 37.1%로 6.4% 증가에 그쳤다. 성별 BMI 변화 추이를 분석했을 때 남성이 여성보다 약 4배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여성 환자 비만율은 2008년 9.2%에서 15.0%로 5.8% 증가했으나, 남성 환자 비만율은 2008년 15.1%에서 2021년 37.7%로 무려 22.6% 상승했다.
BMI의 점진적인 증가와 함께 대사 증후군과 관련된 혈액학적 지표 역시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였다. 특히 혈당의 경우 정상 범위(70~99mg/dL)를 초과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고,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 범위 내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크론병 환자의 중성지방 수치는 2008년 적정 수준에서 2021년 경계 수준인 150mg/dL 이상으로 상승했다.
비만과 대사 증후군은 심·뇌혈관계 질환을 포함한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염증성 장질환의 예후를 악화시키는 인자로 알려져 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식이 조절에 제한이 있으며 장 절제 수술의 병력이나 복용 중인 약물 등이 체중 및 대사에 영향을 미쳐 일반적인 비만 관리법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황성욱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동양인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비만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염증성 장질환과 비만율의 연관성을 입증한 중요한 연구 결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환자의 개별 특성을 고려하고 장기 예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학 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kslee@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러닝 열풍'에 나도 도전? 약이 될 때, 독이 될 때
- '이상지질혈증 패싱'은 언제까지…고혈압·당뇨처럼 제도적 지원을
- 아리바이오, ‘경두개 음향진동자극’ 인지기능개선 결과 국제학술지 발표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제25대 이지열 병원장 취임식 성료
- “국민 80%, 치매 치료 신약에 대해 ‘잘 모른다’”
- 서울대병원 "삼중음성유방암, 맞춤형 면역치료로 종양 성장 억제"
- 방탄소년단 RM, 고려대의료원에 1억 원 쾌척
- 고려대 보건대학원 최고위과정, ‘헬스케어퓨처포럼 제4기’ 입학식 개최
- 美 뉴스위크 "세계 톱10 암병원…삼성서울 3위·서울아산 4위"
- 경희대병원 권병수 교수,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최종 선정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보성군, 제2회 군수배 전국 산악자전거대회 개최
- 2한국남동발전, 경남에 수익공유형 태양광사업 본격 추진 새창으로 읽기
- 3다원메닥스, 차세대 중성자치료기로 코스닥 상장 도전
- 4진도군, 폭염대비 도급업체 대상 중대재해 예방교육 마무리
- 5 목포시, 제35회 전남도 교육감기 육상대회 마무리
- 6뉴메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럭스’ 볼리비아 품목허가 획득
- 7완도군,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마무리
- 8신안군, ‘생명나눔 희망의 씨앗 캠페인’ 마무리
- 98월 코픽스 0.02%p 하락…주담대 변동금리 11개월째 ↓
- 10CJ온스타일, AWS와 라방 AI 챗봇 'AiON' 공동 개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