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까지 전이된 대장암… 항암 먼저? 수술 먼저?
건강·생활
입력 2025-07-28 09:47:05
수정 2025-07-28 09:47:05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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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간까지 전이된 대장암이라도 수술이 가능한 상태라면 항암 치료보다 수술을 먼저 하는 게 환자에게 더욱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장암 환자 10명 중 2~3명은 이미 다른 장기로 암이 퍼진 4기 상태에서 첫 진단을 받는데, 이때에도 6~15%는 수술로 암을 절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경우 수술로 눈에 보이는 암을 먼저 떼어낼지, 다른 곳에도 암이 전이되었을 가능성을 고려해 전신 치료로 항암화학요법을 선행할지를 두고 의료진마다 판단이 달랐다.
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조용범∙김세정 교수 연구팀은 절제가 가능한 간 전이 대장암 환자에서 수술과 항암치료의 시행 순서가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7년 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절제 가능한 동시성 간 전이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 402명을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은 ‘수술 우선 군’(244명) △항암치료 후 수술을 받은 ‘항암치료 우선 군’(92명) △항암치료를 실시하지 않거나 중단한 후 수술한 ‘항암치료 미실시/중단 군’(66명)로 나누어 분석했다. 수술 후 외래 추적 관찰은 처음 2년간은 3개월마다, 이후에는 6개월마다 진행했다.
연구에 따르면 수술을 먼저 받은 환자가 5년 무병생존율(대장암 진단 후 재발까지의 기간)과 전체생존율(대장암 진단 후 사망까지의 기간) 모두 더 높았다. 5년 무병생존율은 △수술 우선 군 52.5% △항암치료 우선 군 31.5% △ 항암치료 미실시/중단 군 16.7%였다. 전체생존율은 △수술 우선 군 77.5% △항암치료 우선 군 72.8% △ 항암치료 미실시/중단 군 45.4%였다.
연구팀은 수술 전후 표적 치료제 사용 여부에 따른 무병생존율 차이도 관찰했다. 표적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의 무병생존율은 53%로, 표적치료를 받은 환자의 무병생존율인 39.6%보다 높았다. 다만 연구팀은 표적치료제 사용이 주로 고위험군 환자에게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용범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진단 당시 절제 가능한 동시성 간전이 대장암 환자 치료에서 수술을 우선하고 항암 치료하는 전략이 환자의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희망적인 결과를 확인한 연구”라고 했다.
김세정 교수는 “표적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군에서 더 나은 무병생존율이 관찰되었으나, 이를 입증할 다기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치료 전략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며, 이를 바탕으로 환자 개개인에게 맞춘 맞춤형 치료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결과를 국제 학술지 ‘서저리(Surgery)’ 최근호에 발표했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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