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CB→주식' 전환 잇따라…물량 폭탄 주의보
금융·증권
입력 2025-08-31 08:00:04
수정 2025-08-31 08:00:04
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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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전환으로 오버행 우려
발행 주식 총수 80% 물량 신규 상장되기도
주가 하락·기존 주주 지분 희석 등 주의 요구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전환사채(CB)가 신주로 전환되며 상장사의 오버행(잠재 대량 매물) 이슈가 부각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대다수 전환가가 최근 주가를 크게 밑돌고 있어, 주가 변동성 확대 등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오늘이엔엠의 5회차 CB 보유자는 최근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전환 주식 수는 총 1333만여주로,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2일이다.
이는 오늘이엔엠의 최근 발행 주식 총수(1628만여주) 약 80%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대규모 출회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늘이엔엠 주가는 4월부터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 4월 초 700원 전후를 형성하던 주가는 6월 들어 가파르게 오르며 7월 초 2000원 초반대를 기록했다. 최근 주가(1430원·29일 종가)는 전환가 975원을 훌쩍 웃돌고 있다.
문제는 이후 전환이 추가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19일 기준 5회차 CB 잔액은 265억원으로, 전환 가능 주식 수는 2717만여주에 달한다. 회사는 이 중 200억원어치를 벡셀1호투자조합에 매각하는 딜을 진행 중이다.
매도 대금 수령 예정일은 다음달 5일이다. 벡셀1호투자조합은 올해 설립됐고 대표와 최대출자자에 모두 김준형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요 출자자는 지난 14일 기준 김 씨를 포함해 2명에 불과하다.
코스닥 상장사 누보도 CB 전환에 따른 신주 상장을 앞두고 있다. 3회차 CB 보유자는 최근 전환 청구권을 행사했다. 전환 주식 수는 428만여주로, 이는 발행 주식 총수(3338만여주)에 12.8%에 달한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0일이다.
누보 주가 역시 단기간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다. 8월 1일 1127원을 기록하던 주가는 중순들어 가파르게 오르며 20일 종가 기준 1719원을 기록했고, 이후 차익 매물에 밀려 지난 29일 기준 1363원을 기록 중이다. 3회차 CB 전환가는 1020원으로 차익 실현이 가능한 상태다.
대규모 메자닌(주식연계채권) 발행으로 오버행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장사도 존재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코아스는 지난해 9월 총 300억원 규모 CB와 100억원 규모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다. 전환가와 행사가는 모두 4293원으로, 전환청구기간과 권리행사기간은 모두 다음달 11일부터다.
해당 메자닌은 지난해 코아스 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발행됐는데, 주가는 M&A 전후로 변동성이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7월 초 4000원 전후를 형성하던 주가는 이후 3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원 초반대까지 치솟은 것. 이후 등락을 반복했고, 최근 주가는 8000원대를 형성 중이다.
아울러 메자닌의 전환 등으로 인한 상장 가능 주식 수는 931만여주에 달한다. 이는 최근 코아스 발행 주식 총수인 329만여주를 훌쩍 뛰어넘는 물량이다. 이미 사채 투자자가 대규모 차익 실현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진 상태여서 대규모 물량 출회 관련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신주가 시장에 쏟아지면 주가 하락과 함께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은 불가피하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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