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심장전문병원 '부천세종병원' 개원 43주년…"필수의료 제공에 최선"

건강·생활 입력 2025-09-01 17:00:15 수정 2025-09-01 17:00:15 이금숙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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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천세종병원]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부천세종병원이 1일 개원 43주년을 맞았다. 부천세종병원은 ‘국내 유일 심장전문병원’이자 ‘지역책임의료기관’, ‘포괄2차종합병원’이다. 

지역 필수 의료는 물론 중증·응급 의료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심혈관질환 치료 네트워크(세종심혈관네트워크)를 자체적으로 구축해 전국을 하나로 잇는가 하면, ‘심장병 없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병원 설립이념 아래 수십 년간 국내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대상 무료수술 등 의료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이명묵 부천세종병원장은 “심장전문병원·지역책임의료기관·포괄2차종합병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관련 기관과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해 국민의 생명, 건강과 직결되는 필수 의료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효율적이면서도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책임의료기관 지정…필수 의료 제공
부천세종병원은 지난해 3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책임 지역은 경기 부천권(부천·광명)이다. 올해 기준 인구로만 보면 100여만 명에 달하는 범위다. 책임의료기관은 수익성이 낮은 필수보건 의료분야 공급부족, 지역서비스 연계 미흡, 의료공공성 저하 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모델이다.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역별로 보건복지부, 시·도, 국립중앙의료원, 책임의료기관 등이 공공보건의료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책임의료기관은 세부적으로 ‘권역’과 ‘지역’으로 나뉜다.

권역책임의료기관은 시·도(17개) 단위에서 고난도 필수 의료를 제공하며, 지역 의료 역량 강화를 위한 권역 내 협력체계 기획·조정 및 교육 파견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지역책임의료기관은 진료권(70개) 단위에서 양질의 필수 의료를 제공하면서, 지역별 필수 의료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보건의료기관 등과 연계·조정 등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부천세종병원은 지역책임의료기관 지정에 따라 원내·외에 다양한 변화를 이뤘다. 먼저 병원장 직속 기관으로 공공의료본부(본부장 이창하 진료부원장)를 신설했다. 의사 2명, 간호사 4명, 연구원 1명, 사회복지사 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산하에 공공의료협력실과 공공의료사업팀을 뒀다.

공공의료본부는 대표적으로 ▲부천 진료권 심뇌혈관 중증 및 응급 이송·전원 핫라인 구축사업 ▲퇴원환자 케어플랜 수립 및 연계사업 등 필수사업 ▲지역사회 감염병 관리 및 의료인력 역량 강화 교육 ▲포괄적 심장 재활 프로그램 지역 연계사업 및 지역 의료기관 역량 강화 ▲소아심장질환 연계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부천세종병원은 이와 함께 공공의료본부, 응급의료센터, 심장혈관센터, 뇌혈관센터, 진료협력센터, 인공지능빅데이터본부 등 기타협력부서를 묶어 원내 협의체를 구성, 부서 간 협력·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특히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의 꽃 ‘원외 대표협의체’를 구축했다.

원외 협의체 구성기관은 지역 책임의료기관인 부천세종병원을 필두로, 권역 책임의료기관, 지방자치단체, 정부 지정센터, 보건소, 소방서, 병·의원, 지역 의사회, 복지기관 등을 총망라한다.

지난해 8월 28일 부천세종병원 정문에서 지역책임의료기관 현판 제막식을 마치고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희영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 김인재 부천시보건소장, 우상훈 부천시의사회장,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 이명묵 부천세종병원장, 이창하 부천세종병원 공공의료본부장, 남상요 인천세종병원 공공의료사업본부 이사. [사진=부천세종병원] 

◇포괄2차종합병원으로 선정
부천세종병원은 올해 보건복지로부터 포괄2차종합병원 지원사업 대상 병원으로 선정됐다.이 사업은 종합병원의 포괄적 진료역량을 강화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정상화하기 위함이다.

지역 주민이 필수 의료를 적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종합병원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상급종합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지역에서 안심하고 진료받는 여건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부천세종병원은 급성기병원 의료기관 인증, 지역 응급의료기관 이상 지정, 진료 가능한 수술·시술 종류 수 350개 이상 등 평가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이번 선정으로 부천세종병원은 정부로부터 포괄 진료역량 강화를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게 됐다.

◇대한민국 유일 심장전문병원…‘세종심혈관네트워크’로 전국 커버
부천세종병원은 대한민국 유일 심장전문병원이다. 심장치료 역량에서는 지역을 뛰어넘어 국내 상급종합병원과 자웅을 겨룬다. 현재 심장내과 전문의 16명,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9명, 별도 소아 심장치료 전문 자격을 갖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8명 등 직접적으로 심장치료에 나서는 의사만 무려 33명을 확보하고 있다.

부천세종병원은 지난 1982년 개원 이래 수많은 명의를 배출하는 등 이른바 ‘심장사관학교’ 역할을 해오며 대한민국 심장치료 역사의 획을 그어 왔다. 실제로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심장 분야 명의들 상당수가 세종병원 출신이다.

특히 부천세종병원은 심혈관질환 치료 네트워크를 자체적으로 구축, 지역을 뛰어넘어 전국을 하나로 잇고 있다.네트워크 이름은 ‘세종심혈관네트워크(SJ-CCN)’다.

세종심혈관네트워크는 병원별로 복잡한 의뢰 절차를 모두 생략하고, 병원 내·외를 모두 핫라인으로 연결해 진단 및 이송을 협의하며 적절한 치료를 신속하게 시행하기 위해 지난 2022년 9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성인은 물론 신생아를 포함한 소아 환자에 대한 심장 수술도 언제나 가능하게 한다.

또 최초 전원을 의뢰한 의사에게 진료 결과를 실시간으로 회신하는가 하면, 환자의 회복 경과에 따라 최초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되 의뢰시키는 등 협력 의료기관 간 상생을 추구하는 것도 네트워크의 장점이다.

손봉연 부천세종병원 공공의료협력실장(진료협력센터장·심장혈관흉부외과)은 “부천세종병원은 신생아부터 노인까지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심장 및 대동맥 수술이 가능하다. 복잡한 의료절차나 긴 수술 대기도 필요 없다”며 “무엇보다 세종심혈관네트워크는 환자의 편의성과 협약 의료기관의 상생까지 추구하는 이상적인 선진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심혈관네트워크에는 전국 2·3차 의료기관과 국군의무사령부는 물론, 외국인 심혈관질환 환자 및 해외 체류 중인 대한민국 국적 중증 환자의 신속한 이송을 위해 국내 유일 에어엠뷸런스 보유 기관인 플라잉닥터스도 참여하고 있다.전원을 의뢰하는 병원 의료진은 365일 언제든 부천세종병원 심장 분야 진료과장과 1:1로 직접 연결된다. 365일 항상 심장 수술 집도의가 핫라인에 직접 대응하는 것은 국내에서 부천세종병원이 유일하다.

현재까지 수백 건의 심장 및 대동맥 수술을 위한 환자 진료 의뢰가 이어지고, 100% 수용 성과를 내는 등 필수·응급의료 체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심장병 없는 세상을 위하여’ 국내외 의료나눔 
부천세종병원은 개원 이듬해인 1983년부터 의료나눔을 시작했다. 의료나눔은 ‘심장병 없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병원 설립이념과 일맥상통한다. 현재까지 국내 1만3000여명, 해외 1천700여명의 심장병 환자들이 이곳에서 무료수술 등 의료나눔을 받고 희망을 되찾았다. 이 같은 의료나눔 활동은 여유로울 때가 아닌, 아이러니하게도 어려운 상황에서 싹을 틔웠다.

이명묵 부천세종병원장은 “수십년 전 대한민국의 심장 관련 의료수준은 열악했다”면서 “수술을 받지 못하는 선천성 심장병 환아들이 계속 쌓이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4월 발간된 ‘세종병원 의료나눔 40년(1983~2023) 기념 백서’를 보면 ▲병원 설립 당시 심장치료 부분의 처절했던 시대상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의 활약상 ▲의료기술 발전 과정 등 당시 상황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열악한 상황은 오히려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부천세종병원 의료진은 대한민국 유일 심장전문병원 소속이라는 신념으로 실력을 가다듬고 연구에 매진했다.

더 나아가 단순히 심장병 어린이를 치료해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개발도상국 등 현지 의료진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등 의료 인프라 구축 사업(고기잡이 프로젝트)을 펼치며 근본적인 의료나눔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묵묵히 따뜻한 손길을 보내는 수많은 기관과 개인의 후원이 빛을 발휘했다.

이명묵 부천세종병원장은 “부천세종병원의 모든 임직원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묵묵히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심장병 없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병원 설립이념에 따라 사랑과 희망의 가치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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