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시작된 MBK·영풍 적대적 M&A 시도...홈플러스·롯데카드에 발목 잡히나
경제·산업
입력 2025-09-13 07:00:05
수정 2025-09-13 07:00:05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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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최대주주인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돌입
롯데카드 해킹 사태 휘말리며 정보보안 취약 드러내
58일 조업 중단 영풍, 상반기 영업손실만 1500억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지난해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를 시도한 지 꼬박 1년이 지났다. 온갖 법정 다툼과 공방, 그리고 여론전과 2차례의 주총을 거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일단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면서 양측의 분쟁인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MBK·영풍 측이 다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분쟁 2라운드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1년 전 거버넌스 개선을 명분으로 내세웠던 MBK·영풍은 최근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을 비롯해 고려아연 현경영진의 법적리스크와 당국의 조사 등을 끌어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면 최 회장 측은 한미협력과 공급망 등 국익 차원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보폭을 확대하고 있고, 이를 통한 우호적 여론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최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세계 1위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에 전략광물을 공급하기로 MOU를 체결한 것을 계기로 미중 갈등의 핵심인 전략광물과 희소금속, 나아가 희토류 분야로까지 고려아연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고려아연 분쟁 외에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롯데카드 해킹 사고 등 MBK와 영풍 측의 리스크가 한층 커지면서 명분은 약화되고 한계에 봉착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와 시장에 따르면 MBK의 최대 아킬레스 건인 홈플러스 사태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3월 초 MBK는 10년 전 막대한 자금을 들여 인수한 홈플러스를 결국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게 했다.
특히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앞두고도 채권을 발행하며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비판 속에 검찰이 칼 끝을 겨누고 있고, 금감원 역시 재조사에 나서며 MBK를 압박하고 있다.
MBK가 대주주로 있는 롯데카드에서도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정보보안 취약점을 드러내며 해킹 사태에 휘말렸고, 앞서 홈플러스와 롯데카드간 부당거래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각종 딜 과정에서 거버넌스 개선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던 MBK 명분이 크게 퇴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에서는 경영능력 대신 이익회수능력만 극대화하고 있다는 비판마저 제기된다.
실제로 MBK는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한 이후 약 5년간 IT보안 자체 감사를 딱 한 차례만 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신한과 삼성 등 다른 카드사들이 최소 3회 이상 한 것과 대비된다. 보안처럼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중요한 영역에 대한 투자와 관리를 소홀히 여긴 것이다.
MBK와 손잡은 영풍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한 지난 9월 이후 과거 폐수 유출과 대법원 판결에 따라 58일간 조업을 중단했다. 또한 대법원 판결 무렵에 황산가스 경보기를 끈 채 조업을 한 게 적발돼 환경부로부터 조업정지 10일 행정처분을 받았다. 영풍의 반발로 현재 행정처분 이행이 미뤄지고 있는데, 영풍은 봉화군의 토양정화명령을 올해 6월 말까지 이행하지 못해 추가 제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오염과 그에 따른 제재로 영풍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5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 규모가 3배 이상 커졌다. 별도기준 영업손실도 1434억원으로 전년동기 영업손실 6억원보다 200배 이상 늘었다. 영풍 최대 사업장인 석포제련소가 환경오염 제재로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석포제련소 가동률은 39.4%에 불과했다.
대규모 손실은 영풍이 고려아연의 배당에 또 다시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금 창출 여력이 없는 영풍 입장에서는 고려아연의 배당으로 운영자금과 투자재원을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7조6582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상반기 매출액을 기록했다. 기존 제련사업 가운데 전략광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데다 MBK·영풍 측이 2022년 말 최 회장이 취임 이후 세운 신사업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 부문을 지속적으로 공격해왔지만, 자원순환을 비롯해 신사업 부분에서 최근 회사 성장에 대한 기여도가 커지면서 관련 비판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적대적M&A 방어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를 선제적으로 전체 소각하기로 하는 등 새 정부의 정책이 나오기전 선제적으로 밸류업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특히 미중 갈등으로 국제 정세가 악화한 가운데 기업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최윤범 회장 측에 호재로 평가된다. 고려아연은 전략적으로 안티모니의 생산량을 늘렸는데, 중국의 수출규제가 강화되면서 국내유일 전략광물 공급기업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
최근엔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미국의 세계 1위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에 전략광물 게르마늄을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선 고려아연이 미국이 필요로하는 제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급망 차원에서 보다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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