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믿음이 가" vs "이제는 민주당"…'담양 민심' 들어보니

전국 입력 2025-09-22 16:03:34 수정 2025-09-22 16:08:56 이종행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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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원 군수, '경제 군수' 자임 행보 늘려
'경마공원 유치' 등 지역 상권 살리기 변수
"임기 1년 군수, 너무 야박해" 동정론도
민주당, 신뢰 회복과 청렴성 등 극복 과제

정철원 전남 담양군수가 지난 5일 담양의 한 마을회관에서 군민과의 직접 소통을 위한 '군민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정 군수는 지난 6월 9일 담양읍을 시작으로 모두 325개의 마을을 순회하며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수렴했다. [사진=담양군] 
지난 4월 2일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담양군 유권자 51.82%는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를 선택했다.

정철원 군수는 전국 최초 조국혁신당 기초자치단체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담양 12개 읍·면 중 수북면과 창평면을 빼곤 정 군수가 모두 앞섰다.

더불어주당 텃밭인 담양에서 무소속을 제외한 다른 정당의 후보가 군수직에 당선된 것을 두고 지역민들 사이에선 '이번에도 뽑아줄 지 알았느냐'는 등 '민주당 반성론'이 터져나왔다.

'민주당 깃발만 꽃으면 된다'는 얘기는 이젠 옛말이 된 셈이다. 내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도 예측할 수 없다. 유권자들은 차기 댬양 군수 후보 선택 기준을 '정당'만 고집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수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후보를 최우선 선택 기준으로 삼고 있다. 서울경제TV는 22일 담양 민심을 들어봤다. 유권자들 사이에선 '1년 만 하고 그만두게 하는 게 맞느냐'와 '민주당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이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또 '지역 경제를 살리는 후보를 뽑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날 현재 전남지역 선거구 중 핫 이슈 지역은 담양군수 선거다. 판세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본선 후보 간 대결이 점쳐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정 군수가 '경제 군수'를 자처하며 재선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에선 지난 4·2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이재종 전 청와대 행정관을 비롯한 박종원(담양1)·이규현(담양2) 전남도의원의 출마가 예상된다.

또 최형식 전 군수와 김정오 전 군의회 의장, 김종진 담양 미래전략연구소장 등의 이름도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내년 지선의 최대 변수는 '인물론'과 '지역 상권 살리기'가 될 전망이다.

정 군수는 올해 현장 중심 행정을 내세우며 325개 마을을 직접 찾아다니며 군민과의 소통을 이어가는 등 면대면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또 현직이라는 프리미엄도 있는데, 인지도 면에서도 상승세라는 의견이 많다. 특히 담양 '경마공원 유치'를 비롯한 도내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수 증가, 도내 소비쿠폰 사용실적(1위), 생활인구 증가 등 '경제 군수'를 자처하며 활동 폭을 넒혀가는 점도 인지도 상승을 돕고 있다.

동정론도 불고 있다. '1년짜리 군수가 어딨느냐. 너무 야박하지 않느냐. 한 번 더 맡겨 보자'는 의견도 적지 않다. 유권자 김모(47)씨는 "1년 만에 자리(군수직)를 뺏으면 되겠느냐.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데, 최소 한 번 더 밑어줘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뒤처진 민주당의 승부수는 지역민에 대한 신뢰회복이다. 담양에선 민선 1~8기까지 모두 9명의 군수가 당선됐는데, 이중 민주당 출신은 6명이었다. 무소속은 2명이며, 조국혁신당은 1명.

유권자들이 그간 민주당에게 보낸 지지를 감안하면 민주당 후보들의 반성 없이는 지역민들의 마음도 쉽게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도덕성과 청렴성도 내년 지선에서 후보자 간 성패를 가르는 핫 이슈가 될 수 있다. 지난 4·2 보궐선거는 전임 군수가 지난 2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치러지게 됐다.

군민 이모(53)씨는 "내년 선거에선 정당보다는 도덕성을 갖춘 후보자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주변인들이 많다"며 "이제 참신하면서도 깨끗한 인물을 찍어야 군정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유권자와 다문화 세대, 2030 세대의 표심의 향배도 민주당이 넘어야할 산 중의 하나다. 담양은 생활 인구가 늘고 관광객이 대거 몰리는 지역 특성 상 진보적인 색채가 어느 지역보다 강한 지역이다.

군민 박모(61)씨는 "조국혁신당도 괘씸하지만 민주당은 더 밉다. 다만 정당을 떠나 지역에 도움이 되는 후보를 선택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qwas09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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